지난 8월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100조원을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말잔)은 올해 8월말 기준 100조9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말과 비교해 1.04%(1조440억원)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올해 3월 이후 5개월 만이며, 한 달 만에 다시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100조원대를 기록하게 된 배경으로 예·적금 이자를 적극적으로 인상한 점이 꼽힌다. 저축은행업권은 수신 잔액이 100조원대를 하회하면서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포함해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3.69%다.
다만 8월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 말잔은 96조5929억원으로 전월 대비 0.36%(3486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여신은 올해 5월 2년 6개월 만에 100조원대가 무너지면서 4개월 연속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그간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등하고 금융당국의 PF 사업성 평가 개선으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증가하며 여신을 보수적으로 취급해오고 있다.
다만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이자 부담이 줄고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출을 늘리기 위해 예·적그 금리를 올리며 수신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해 자금 수요가 필요한 상황에서 금리를 높여 수신고를 확보해야 한다”며 “연말 예·적금 만기가 도래하며 수신고를 미리 채우기 위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