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홈플러스 "3400억 상환, 시간 주면 남은 채권도 문제 없다"
고개 숙인 홈플러스 "3400억 상환, 시간 주면 남은 채권도 문제 없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5.03.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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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부회장·조주연 사장, 경영 정상화 의지 피력…현금 1600억 보유
조 사장 "소상공인·영세업자 우선 지급, 대기업 협력사 양해 바란다"
홈플러스는 14일 서울 본사에서 기업회생절차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연 가운데 김광일 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 조주연 사장(왼쪽 세번째) 등 홈플러스 임원들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14일 서울 본사에서 기업회생절차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연 가운데 김광일 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 조주연 사장(왼쪽 세번째) 등 홈플러스 임원진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김광일 부회장, 조주연 사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임원진이 14일 기업회생 여파로 불편이 큰 협력사와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회사 대표인 조주연 사장은 전날까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 상환을 마쳤고 남은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면서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불안해하는 협력사, 임대점주, 채권자에게 상거래채권 지급 진도율 및 상품 공급 안정화 현황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정상화에 대한 회사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자 간담회를 마련했다.  

조 사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회생절차로 불편을 겪고 있는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이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정상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법원에서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해 준 덕분에 현재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 중인 상거래채권 지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13일까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 완료했고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또 “13일 기준 현금시재가 약 1600억원인데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며 전액 변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협력사와 임대점주에게 지불할 상거래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다”며 변제를 약속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영업 면에서 긍정적인 실적 지표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회생절차가 시작된 이달 4일 이후 한 주 간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동기보다 13.4% 증가했고 객수도 5% 늘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13일 기준 하이퍼, 슈퍼, 온라인 거래유지율은 95% 수준이며 몰 99.9%, 물류 100%, 도급사 100% 등 나머지 부분들도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없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실적 개선은 2022년 선보인 식품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점포 매출 증가 및 온라인 부문 성장에 멤버십 회원 수 1100만명 초과 등 고객 기반이 크게 늘어난 것에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마지막으로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 지급하기는 어려움에 따라 소상공인과 영세업자 채권을 우선순위로 해 순차적으로 지급 중에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대기업 협력사의 양해가 꼭 필요하다며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분할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부탁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