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르면 10월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준비 과정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3국 협력 체제를 정상화하자는데 공감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일본 측이 의욕을 보였지만 '양국 외교부 국장급 선에서 실무 협의를 계속하며 검토한다'는 선에서만 거론됐다.
윤 장관은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준비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은 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준비 문제를 많이 얘기했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일 차원에서는 어떻게 협의하고, 한중일 간에는 어떻게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을 많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올 연말까지 (한일) 양국 관계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한일 양자관계 문제, 나아가 국제무대 협력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한일 간 당면해 있는 과거사 현안을 잘 해결해 결실을 맺도록 하자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윤 장관은 "한일관계의 선순환적 발전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과거사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일본 정부가 약속한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포함한 안보법안 통과 문제도 거론됐다.
윤 장관은 "향후 한미일 3국 국방 당국이 추진 중인 실무 협의 등을 통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시설에서의 인포메이션센터 설치를 비롯해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 등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상은 "앞으로도 투명성을 유지해 나가면서 한일 및 한미일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