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올해 주총 관전포인트 '재선임·사업다각화'
제약바이오 올해 주총 관전포인트 '재선임·사업다각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5.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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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삼성바이오 시작…'경영안정' 속 오너가 승계 속도
[사진=김소희 기자]
지난해 3월28일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진행된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김소희 기자]

제약바이오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본격 돌입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오너가(Owner+家)의 재선임 여부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다. 미래를 위한 사업 다각화 역시 관전포인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회사 운영을 맡길 인물과 미래를 책임질 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포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4일 개최될 주총에서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발탁된 유승호 부사장의 사내이사 여부를 정한다. 유 부사장은 이전까지 삼성전자에 소속됐던 재무통(通)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설비 등의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오너가 입지에 대한 안건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25일 주총에서 창업주인 서정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다룬다. 서 회장은 2021년에 은퇴한 지 2년 만인 2023년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요청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서 회장은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CDMO(위탁개발생산)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 등 그룹의 굵직한 사안을 추진·완료했다. 업계는 서 회장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서 회장이 현재 국내외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아직 경영수업 중이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김재교 경영총괄 부회장·심병화 재경관리본부 부사장과 함께 오너 2세인 임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26일 열릴 주총에서 다룬다. 이는 앞서 이달 5일 이사회에서 밝힌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들을 지원하고 견제한다’는 취지의 선진 거버넌스(지배구조) 구축 의지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사회는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김 부회장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심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보령은 오너 3세 김정균 의장의 독자경영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을 의결했다. 이어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치는 데 뜻을 모았다. 보령은 김 대표 지휘 아래 경영 불확실성을 타개할 성장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삼진제약은 2세 경영의 막이 오를 전망이다. 삼진제약은 오는 21일에 개최될 주총에 최용주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로써 최 대표의 임기는 오는 25일로 만료된다. 업계 안팎은 최승주·조의환 공동창업주의 자녀인 최지현·조규석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 전환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도 최지현 사장은 영업·마케팅·R&D 총괄로, 조규석 사장은 경영관리·생산 총괄로 각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동생인 최지선 경영관리 본부장(부사장)과 조규형 영업총괄 본부장(부사장)도 현재 삼진제약에서 근무 중이다.

이외 △한독(20일) 오너 2세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오너 3세 김동한 기획조정실 전무 △제일파마홀딩스(25일) 오너 3세 한상철 대표이사 사장 △광동제약 오너 2세 최성원 대표이사 회장 △녹십자홀딩스(GC) 오너 2세 허일섭 대표이사 회장·오너 3세 허용준 대표이사 사장 △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COO(최고책임운영자) △일동홀딩스 오너 3세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 △JW홀딩스(이상 26일, 가나다순) 오너 3세 이경하 대표이사 회장 △유유제약(27일) 오너 3세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 △국제약품 오너 2세 남영우 대표이사 회장 △대원제약(이상 28일) 오너 3세 백인환 대표이사 사장 △동성제약(31일) 오너 3세 나원균 대표이사 등의 재선임 여부를 각 주총에서 다룬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나선다. 각 기업들이 주총 공고를 통해 밝힌 사유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준비다.

개최일정 순으로 보면 샤페론은 25일 주총에서 △화장품의 제조, 판매 및 중개업 △화장품 원료의 제조, 판매 및 중개업 △동물용의약품 등 제조, 판매 및 중개업 등의 추가 여부를 표결에 부친다. 유유제약은 27일 주총에 ‘동물의약품 등(동물의약외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용품)의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안국약품은 ‘사료 제조 및 수입업, 판매업’과 ‘미용기기 제조, 유통,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포함하는 것을 28일 주총에 안건으로 올렸다. 동성제약은 31일 주총에서 △공기청정기 제조 및 판매, 수출입업 △기타의료기계, 기타산업용기계 장비 중개업 △기타상품 도소매, 중개업 등의 사업목적 추가여부를 논의한다.

반면 지난해 휴온스그룹 일원이 된 팬젠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기존 사업목적 중 영위하지 않는 ‘실버케어, 디지털헬스케어, 디지털치료제, 해외 의료사업’ 삭제여부를 결정한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