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정치 복귀하나… 행보 주목
尹 관저 정치 복귀하나… 행보 주목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5.03.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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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담담하게 헌재 선고 기다릴 것… 메시지는 절제적"
구속취소 입장문 "저의 구속 관련 수감자 조속 석방 바란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을 끈다.

윤 대통령은 석방 이틀째인 9일 관저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석방 당일 관저에서 김건희 여사,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강의구 제1부속실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과 김치찌개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강아지들과 내실에서 이른 휴식을 취했다고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구속취소 결정을 받았다고 해도 여전히 직무는 정지돼 있어 공식적인 대외 활동에 나설 수는 없다.

이에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전과 마찬가지로 관저 정치를 할 것이라고 관측된다.

다만 헌재의 선고 전까지는 최대한 절제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무래도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앞두고 있어서 예방하는 분들은 종종 만날 수 있겠으나 외부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메시지를 내더라도 매우 절제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차분하고 담담하게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최종 결론 전까지 관저에서 머물며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을 비롯해 예방을 위해 관저를 찾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탄핵 선고를 앞두고 있는만큼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한 '탄핵 기각' 여론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통령으로서 권한이 정지된 탓에 대통령실 참모진으로부터 공식적인 보고는 받기 어렵지만, 그간 국정 현안과 관련한 참고 자료 등은 받아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과 접촉 역시 빈번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과 면회했지만 이후 외부 접촉을 끊고 변호인단과 접견만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5일 체포영장 집행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져 윤 대통령의 활동 반경이 이전보다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와 함께 변호인단을 통해 낸 입장문에도 국민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돼 있는 분들의 조속한 석방을 바란다"고 밝히면서 서부지법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내용은 지지층을 겨냥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mjkim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