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싱 판권확보 집중…자체개발‧외부투자 총420억 투입
2025년 리더십 부재가 국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외교, 무역, 민생 등 굵직한 사안들을 처리하는데 제동이 걸리며 리더십 부재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신아일보>는 게임 마니아의 시선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게임업계 리더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게임리더전 마지막 4라운드는 장기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장수왕'을 뽑는다./ <편집자주>
![김태영 웹젠 대표 취임 전·후 실적 및 주식 종가 변화.[그래픽=장유리 기자]](/news/photo/202503/2016211_1129529_5749.jpg)
15년차 CEO 김태영 웹젠 대표가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오픈월드·서브컬처·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다양한 신작을 통해 '뮤 오리진'을 이을 신규 대형 IP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웹젠에 따르면, 김 대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내외부 투자를 강화한다. 내부 투자를 통해 '테르비스' 등 개발 중인 자회사 신작의 완성도를 높이고 외부 투자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한다.
2011년 9월 취임한 김 대표는 약 14년 간 웹젠을 이끌었다. 2002년 NHN에 입사하며 게임 산업에 첫 발을 디딘 김 대표는 2005년 NHN게임스로 옮겨 전략기획 및 해외사업을 담당했다. 웹젠이 NHN게임스를 흡수 합병하면서 웹젠 해외사업실장과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았고 201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대표는 2015년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을 선보이면서 웹젠의 제2 전성기를 만들었다. 당시 웹젠은 연간 매출액 2420억원, 영업이익 7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14년) 대비 각각 3배가량(230%), 5배가량(425%) 급증한 수치다. 웹젠은 뮤 오리진 흥행으로 대표되는 '뮤' IP(지적재산권) 제휴 사업 성과로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게임을 출시하며 게임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내외부 개발사에 42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월 액션 RPG전문 개발사 '하운드13'에 300억원을 투자해 오픈월드 액션RPG '드래곤소드'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3월엔 '파나나스튜디오'에 50억원 규모의 재무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7월에는 인디게임 턴제 전략 RPG '르모어: 인페스티드킹덤'의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에 1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16.67%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 8월엔 성장형RPG 전문 개발사 '던라이크'에 60억원을 투자해 19.76%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와 함께 서브컬처 RPG '테르비스'를 제작하는 '웹젠노바'와 언리얼엔진5에 기반으로 한 신작 MMORPG를 개발 중인 '웹젠레드코어' 등 개발 자회사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는 올해도 지속될 예정이다. 웹젠은 지난 2월 2D그래픽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서 우수한 역량을 지닌 '게임투게더'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지분 37.78%를 확보했다. 또 서브컬처 전문게임 개발사 'GPUN'에 재무적 투자를 단행해 10%의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해 4년간 이어진 부진을 극복한 김 대표는 올해 그동안 진행한 내외부투자 결과물을 선보이며 재도약에 나선다. 웹젠은 2020년 연간 매출 2940억원, 영업익 108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매출 2847억(3.17%↓)·영업익 1029억(4.86%↓), 2022년 매출 2421억(14.96%↓)·영업익 830억(19.33%↓), 2023년 매출 1962억(18.93%↓)·영업익 499억(39.87%↓)를 기록했다. 2024년엔 연간 매출 2147억(9.47%↑), 영업익 545억원(9.3%↑)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드래곤 소드'와 '테르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웹젠은 지난해 일본 '코믹마켓'과 '지스타 2024', 'AGF 2024' 등의 행사에서 두 게임을 선보이며 출시 전 IP 인지도 확보에 나섰다.
김 대표는 "개발력 확대와 미래성장을 위해 자체개발과 외부투자, 투트랙으로 다양한 게임들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태영 웹젠 대표.[사진=웹젠]](/news/photo/202503/2016211_1129531_584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