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피해로 인한 손실 보상금을 가짜 코인으로 지급한다고 속이는 등 자금 편취 사기가 발생하면서 금융감독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로또 판매업체,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 피해로 손실 보상금을 가짜 코인으로 지급한다고 접근하는 사기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 명의 문서를 제공하거나 유명 가상자산사업자 등 직원을 사칭하는 등 투자자를 안심시켜 자금 편취 사기 피해는 확대되고 있다.
실제 피해자 A씨는 가상자산사업자 직원을 사칭하는 B씨로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위임받아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B씨는 손실 보상금은 코인으로만 지급되기 때문에 코인 지갑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사이트 화면에는 실제 코인이 지급된 것처럼 표시하며 A씨를 현혹했다. 이후 B씨는 “예정된 보상금보다 많은 1억3000만원 상당 코인이 지급됐다”며 A씨에게 코인 구매 대금으로 6000만원을 입금하면 차액 출금이 가능하다고 속였다.
A씨는 저축은행에서 6000만원을 대출받아 B씨에게 입금했으며, B씨는 현금화 요구를 무시하고 잠적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 가상자산사업자 등 직원 명함을 제시하며 접근할 경우 해당 기관에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손실 보상금을 미끼로 접근하는 사기범들과 거래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또한 코인 지갑 사이트 회원가입을 빌미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추가 대출을 강요하면 거절할 것을 부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정보분석원에 미신고된 가상자산사업자는 사기 목적의 가짜 거래소일 가능성이 높다”며 “불법 가상자산 사기 피해가 의심될 경우 증빙자료를 확보해 경찰, 금감원 등에 제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