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신세계, 3년간 매년 자사주 20만주 이상 소각
정유경의 신세계, 3년간 매년 자사주 20만주 이상 소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12.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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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 방안 발표… 목표 매출∙ROE∙주주환원율 공개
주당 최소배당금을 4000원으로 높이고 27년까지 30% 이상 점진적 확대
신규 출점·리뉴얼로 시장 지배력 높이고 패션·코스메틱 글로벌 사업 확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본격 나선다.

㈜신세계를 비롯한 상장 계열사는 지난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향후 개발계획과 중∙단기 자기자본이익율(ROE) 목표를 발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공시했다.

㈜신세계는 먼저 주주환원을 강화한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과 배당 지급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연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는 2024년 자사주 1050억원을 매입한 데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2%(2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당 최소 배당금을 현재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상향한다. 또 27년까지 주당배당금을 현재 기준에서 30% 이상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 배당 기준일 전에 배당 금액을 먼저 결정하도록 정관도 변경했다. 2025년부터는 배당 규모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의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한다.

우선 2025년에는 본점 헤리티지(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백화점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열고 강남점 식품관은 새 단장을 완성해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한다. 아울러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 대구점 등 주요 점포를 지속적으로 리뉴얼해 럭셔리 시장의 주도적 리더로서의 압도적인 지위를 견고히 할 방침이다.

향후 신세계백화점은 2028년 광주점 확장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 개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면세점은 2025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의 공사를 마치고 확 바뀐 매장을 선보인다. 2026년 상반기에는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이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해 재오픈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영위하고 있는 도소매업에서는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 ‘스위스 퍼펙션’, ‘연작’ 및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등의 해외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 효율적인 투자 집행과 비용 축소 등을 통해 2023년 5.4% 수준이었던 연결 ROE를 2027년까지 7%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룹 전체가 판촉비·인건비 등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이익률을 개선하고 신규 투자 역시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은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뷰티 편집숍 ‘시코르’와 오프 프라이스 매장 ‘팩토리스토어’ 등 자체 사업의 수익 안정화를 도모한다. 광고수익 등 신규 수익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11월 새로 오픈한 ‘신세계스퀘어’를 통한 광고 및 디지털 분야 신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자체 상품 매출을 확대해 이익률을 높이며 불필요한 부분의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절감을 추진한다.
면세점은 럭셔리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는 2025년 이후로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내점은 개별 관광객 중심의 고객친화적인 리뉴얼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향후 주주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홈페이지 내 IR자료를 국문과 영문으로 공시해 해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또 국내 기관 투자자 NDR(Non Deal Roadshow)을 분기마다, 해외 기관 투자자 NDR을 연 1~2회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경영진이 주주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IR 방향성을 수립해 시장의 피드백을 수용할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저평가된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운영 전반을 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 배당금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