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펭귄 솔루션스(Penguin Solutions·구 SGH)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밸류체인 강화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25일 SKT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펭귄 솔루션스의 지분 10.3%를 취득한 내용을 담은 Schedule 13D(스케줄 13D·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하며 글로벌 투자자로서 신뢰성을 공식화했다.
SKT는 지난 7월 펭귄 솔루션스와 2억 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12월 모든 절차를 완료하며 본격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스케줄 13D는 미국 증권거래법에 따라 상장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취득한 주체가 SEC에 제출해야 하는 공시로, 지분 보유 내역과 매입 목적을 공개하는 문서다. 이는 대량 주식 매입이 단순 투자인지 경영권 확보나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행보인지를 시장에 투명하게 밝히기 위한 제도다. SKT의 이번 스케줄 13D 제출은 투자자의 권리 보장과 시장 신뢰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펭귄 솔루션스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메타(Meta)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T는 AI 데이터센터와 엣지 컴퓨팅 등 AI 인프라 사업에서 펭귄 솔루션스와 협력을 확대한다. 특히 AI 클러스터 최적화 기술과 데이터센터 관리 역량을 결합해 유영상 SKT 사장의 AI피라미드 전략을 강화한다. AI피라이드는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이와 함께 SKT는 앤트로픽(LLM)·람다(GPU as a Service)·퍼플렉시티(AI 검색) 등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AI 반도체, AI 인프라,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AI 밸류체인의 핵심 축을 완성해 가고 있다.
SKT 관계자는 "펭귄 솔루션스는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SKT와 협업하기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 SKT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