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건설성과] 해외·에너지서 새 성장 동력 찾는 '현대엔지니어링'
[2024건설성과] 해외·에너지서 새 성장 동력 찾는 '현대엔지니어링'
  • 양지영 기자
  • 승인 2024.12.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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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1월 해외 수주' 작년 동기 대비 17%↑
전기차 충전기 누적 운영 규모 연내 7100기 전망
서울시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건설업계는 자잿값 상승과 금융 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운 2024년을 보냈다. 1년 전 건설사들은 경기 악화에 대응하면서 내일을 준비했다. 이들이 준비한 계획은 얼마만큼 실천됐을까. 경영 전략을 중심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2024년 성과를 알아봤다. <편집자 주>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올해 1~11월 해외 수주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 늘렸다. 세르비아 지역에 처음 진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공사를 따낸 데 따른 성과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육성하는 데도 힘쓴다. 연내 전기차 충전기 누적 운영 규모 7100기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 새 시장 개척·경쟁력 강화

22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해외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새 성장 동력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적극적인 해외 공략을 통해 수주액을 늘려가고 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11월 해외 수주액 60억3403만달러(약 8조7460억원, 이하 지난 20일 환율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4290만달러보다 17%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11월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액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전라북도 새만금에 건설한 육상 태양광 패널.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이 전북 새만금에 건설한 육상 태양광 패널. (출처=현대자동차그룹 누리집)

새 시장 진출 성과도 있었다. 세르비아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미국법인이 미국 태양광 기업 UGT 리뉴어블스(UGT renewables)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총 계약금 2조원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 기업이 세르비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GW 규모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소와 200㎿ 용량 전기 저장 배터리 시스템을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건설, 공급한다.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 저장 시설을 건설한 뒤 세르비아 전력공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는 '아미랄 석화플랜트 패키지1'을 공동 수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25억4000만달러(약 3조682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현대건설과 함께 미국에서 배터리 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총 12억3600만달러(약 1조7920억원) 규모로 3억4000만달러 증액과 8억9600만달러 신규 금액으로 계약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조9459억원이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6조5250억원으로 전체의 54.6%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매출 비중은 52.4%였고 2022년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1.5%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시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시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친환경 에너지 입지 다지기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EVC)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EVC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CPO(전기차 충전 운영 사업)와 충전 시설의 투자, 시공, 설치, 운영, 유지보수까지 종합 설루션을 구축했다. 또 EVC 사업을 확대하고 전기버스 인프라 구축 사업과 전기차 충전 서비스 유지관리 사업 참여, 홈 충전기 설치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4500여 개에 대한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는 전기차 충전기 누적 운영 규모를 7000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달 말이면 전기차 충전기 운영 누적 물량 7100기를 달성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다. 정부 사업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EVC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 보조금을 지난해 대비 42% 증액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123만 대를 설치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며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유지와 보수 등 다방면 사업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