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뽑은, 산업 톱10] 2024 10대뉴스①- '분쟁‧경쟁 인물' 톱5는?
[인물로 뽑은, 산업 톱10] 2024 10대뉴스①- '분쟁‧경쟁 인물' 톱5는?
  • 송창범,장민제,윤경진,이정범,임종성,우현명,정혜정 기자
  • 승인 2024.1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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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전정민 기자]
신아일보가 뽑은 2024년 '분쟁‧경쟁 톱5' 인사 10명.[그래픽= 전정민 기자]

‘최태원과 노소영, 정기선과 김동선, 장형진과 최윤범, 조현준과 조현상, 정의선과 바이틀.’

신아일보는 이들을 2024년 산업계 10대 이슈 인물로 뽑았다. ‘시련‧극복 톱5’ 인물에 더해 첫 번째 시간에는 ‘분쟁‧경쟁 톱5’ 인물 10명을 PICK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1조원대 ‘이혼소송’은 개인을 넘어 재계 2위 SK그룹 자체를 흔들며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조선사업에서 올 한해 고소‧고발을 이어가며 재계 절친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75년간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해왔던 장 씨 일가의 영풍그룹과 최 씨 일가의 고려아연도 올해 적으로 돌아서며 완전히 갈라졌다. 효성그룹도 올해 2개로 쪼개졌다.

장남 조현준 회장과 3남 조현상 부회장 각각 효성과 HS효성을 이끌고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사진=연합]

1. 최태원 vs 노소영…‘이혼소송’ 새국면, 노태우 비자금 등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이혼소송’으로 올해 재계 갈등의 중심에 섰다. 노 관장 측은 2심 과정에서 어음봉투를 증거로 제시하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SK 경영자금으로 흘러가 그룹성장에 기여했다”고 주장, 소송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할 것을 판결했다. 그러나 불법자금을 활용해 축적한 재산을 노 관장이 취득해도 되냐는 논란이 발생했다. 국회는 노 관장을 국정감사에 증인출석을 요구했고 시민단체는 노 관장을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일각에선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에 건네준 게 아니라 노후자금조로 받은 거라는 증언까지 나왔다. 대법원 판결은 내년 나올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사진=각사]

2. 정기선 vs 김동관…'HD현대vs한화' KDDX 갈등, 고소고발전 종결

재계 절친으로 유명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1년 내내 구축함 갈등을 벌이다 연말 극적으로 타협했다. 3월4일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군사기밀 유출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했다면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이 박탈되지 않자 한화오션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HD현대중공업도 한화오션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맞섰다. 이후 8개월간 갈등을 벌이던 양사는 지난 11월 돌연 서로 고소를 취하했다. 두 회사는 이번 화합을 토대로 현재 입찰 중인 폴란드(3조원 규모), 캐나다(70조원 규모) 잠수함 프로젝트에 원팀으로 나설 전망이다.

 

장형진 연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연합뉴스·고려아연]
장형진 연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오른쪽).[사진=연합·고려아연]

3. 장형진 vs 최윤범…‘영풍vs고려’ 경영권 분쟁, 갈등의 끝은 어디로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75년간 이어져온 공동경영 체제가 완전히 흔들렸다. 최 회장은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확대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다 갈등이 본격화됐다. 장 고문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지분을 40%까지 확대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약 34%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며 맞섰다. 영풍 측은 무분별한 신사업 투자가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측은 "투기 세력의 약탈적 시도"로 규정하며 방어에 나섰다. 내년 1월23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는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 고문은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고 최 회장은 주주 결집에 나선다.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사진=무협과 HS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사진=무협·HS효성]

4. 조현준-조현상…‘독립경영’ 시동, 효성-HS효성 분할

효성그룹 오너가 조현준‧조현상 형제는 올해 독립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효성그룹은 7월1일자로 기존 지주회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회사인 HS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조현준 회장이 이끌 효성 대표 자회사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이다.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토요타 등을 자회사로 뒀다.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 숫자는 90여곳이다. 조 부회장은 새롭게 탄생한 HS효성의 경영방침으로 ‘가치 창출’을 내세웠다. 각사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지만 완전한 계열분리까진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HS효성은 분할기일 2년 내 효성첨단소재(22.3%)와 광주일보사(49.0%) 지분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사진=현대차그룹과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오른쪽).[사진=현대차그룹·연합]

5. 정의선-바이틀…‘엇갈린 전기차’ 벤츠 포비아, 기아 대중화

올해 한국 자동차시장은 ‘전기차 포비아’에 시달렸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의 희비는 엇갈렸다. 벤츠의 잇단 전기차 화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했다. 전기차 포비아의 시작을 알린 벤츠의 첫 화재는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 셀을 탑재한 EQE350 차량에서 나타났다. 지난 8월 인천청라 아파트 주차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8시간 20분만에 진화됐다. 반면 기아는 E-GMP 기반 3번째 전기차 모델 'EV3'를 선보이며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했다. EV3는 소형 SUV로 2021년 E-GMP 전기차 EV6, 지난해 대형 플래그십 SUV EV9에 이은 전용전기차다. EV3는 11월 누적판매량 1만2390대를 달성,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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