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는 국내외 최고의 화제를 모으며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그 열기가 뜨겁다.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 시켰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흑백요리사의 어록이 회자되고 있고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셰프들이 방송과 유튜브에 각자 출연하며 계속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도 이미 확정됐다. 흑백요리사가 시청자의 인기를 얻은 이유는 단순히 재미 때문만은 아니다. 권위에 도전해 오로지 실력만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통쾌함과 셰프들의 열정과 그동안의 히스토리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흑백요리사에 대한 인기는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어졌다. 방영 초기부터 식당 리스트가 만들어졌고 대부분의 식당들은 이미 예약이 꽉 차서 대부분 1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의 파스타바는 예약에 11만명이 몰리며 예약 앱이 마비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는 명망있는 유명 셰프들을 ‘백수저’로, 그리고 이들에게 도전하는 무명 셰프들을 ‘흑수저’로 계급을 나눠 서로 경쟁하는 구도다. ‘흑수저’셰프들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은 재야의 고수들이지만 AI를 통해 이미 명성을 얻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흑수저 1라운드 생존자 20인 중 11인이 식신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매장이었는데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은 5인을 제외하면 73%에 이른다. 식신 별 맛집은 국내 약 75만개의 음식점 중 약 0.9%인 6000여개에 수여한다는 점에서 비춰봤을 때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것이다. 나폴리 맛피아의 ‘비아 톨레도 파스타 바(1스타)’를 비롯해 트리플 스타의 ‘트리드(1스타)’, 요리하는 돌아이의 ‘디핀(1스타)’ 등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레스토랑은 이미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식신은 모바일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외 음식점 정보와 리뷰를 제공하는 맛집 플랫폼으로 월간 방문자수(MAU)는 약 350만명에 이른다. 이중 사용자들의 연간 활동 데이터를 AI로 심층적으로 분석해 가장 사랑받은 맛집을 ‘식신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4년 별 맛집은 총 6007개로 △3스타: 그 분야 최고의 레스토랑 △2스타: 지역에 방문하면 가봐야 할 레스토랑 △1스타 레스토랑: 인기 있고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 △더 테이블: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으로 구분된다.
매경헬스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맛집 정보 수집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경로는 검색포탈·블로그(73%)였고 이어서 SNS(48%), 방송(24%) 등의 순이다. 그러나 94%의 소비자들이 추천 맛집을 갔을 때 실망했고 가장 실망한 이유로 '맛(83%)’을 들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맛집 조건으론 '음식의 맛(71%)'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흑백요리사는 흑수저와 백수저가 오로지 맛으로만 승부하며 크게 인기를 얻었다. 홍콩 언론 AM730은 "단숨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40곳이 생겼고, 사람들이 한국을 여행해야 할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새롭게 발견한 맛집만큼 반가운 것은 없다. AI가 신뢰성 높은 정확한 맛집을 먼저 찾는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안병익 식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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