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3분기 누적 순익 16.5조 ‘역대 최대’…리딩금융 ‘KB’
5대 금융, 3분기 누적 순익 16.5조 ‘역대 최대’…리딩금융 ‘KB’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10.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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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줄었지만 대출 규모 확대…은행선 신한은행 ‘수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그룹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6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기준 누적 순익이 16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6조5805억원이다. 전년 동기(15조6559억원) 대비 5.9%(9246억원) 증가한 규모다. 직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3분기 15조8261억원과 비교하면 4.8%(7544억원) 불어났다.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이 거머줬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699억원으로 1년 전(4조3520억원)보다 0.4%(179억원) 늘었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3689억원) 대비 17.9%(2451억원) 급증했다.

KB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3조985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4조 클럽에 들지 못했다. 전년 동기(3조8183억원)와 비교하면 4.4%(1673억원) 불어난 규모다.

신한금융 3분기 개별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조1921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2386억원으로 3.9%(465억원) 증가했다.

이밖에 같은 기간 △하나금융 2조9779억원→3조2254억원(8.3%↑) △우리금융 2조4382억원→2조6591억원(9.1%↑) △농협금융 2조450억원→2조3151억원(13.2%↑) 등 모든 금융그룹에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늘었다.

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중 은행 실적을 살펴보면 ‘리딩뱅크’ 자리에는 신한은행이 올랐다. 3분기 누적 3조102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경쟁 은행인 KB국민은행(2조5385억원)과 하나은행(2조7808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2조5244억원, NH농협은행은 1조656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올해 금리 하락기를 앞두고 은행과 금융지주 실적이 떨어지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금융기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다. 2분기 대비 3분기 순이자마진은 KB금융 0.13%포인트(p), 신한금융 0.05%p, 하나금융 0.06%p, 우리금융 0.07%p, 농협금융 0.05%p씩 모두 하락했다.

그럼에도 이자이익은 늘어난 모습이다. 전체 대출 규모가 늘어 이자마진이 줄어든 영향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누적 37조6157억원으로 전년 동기(36조7097억원) 대비 2.5%(906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고, 기업대출도 은행별로 힘을 주면서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