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능선 전투서 전사한 고 박판옥 하사,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귀환
저격능선 전투서 전사한 고 박판옥 하사,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귀환
  • 허인 기자
  • 승인 2024.10.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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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 박판옥 하사(현 계급 상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박 하사는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에서 발굴된 유해가 최근 유전자 검사로 신원이 확인되면서, 지난 10월 7일 전라북도 부안군의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열렸다.

박판옥 하사는 1951년 9월 18세에 입대해 국군 제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중공군과의 전투에 참전했다. 그는 1952년 10월 16일 강원도 김화지구의 저격능선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중부 전선 철의 삼각지대에서 벌어진 고지 쟁탈전으로,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29사단과 격렬히 맞서 싸운 전투였다.

고인의 신원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이 2000년 발굴된 유해와 2017년 조카 박광래 씨가 제공한 유전자 시료를 최신 기술로 재분석하여 2024년 9월에 확인되었다. 유해 확인 소식을 들은 친조카 박광래 씨는 “작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국방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형의 무공훈장을 보관하며 유해를 기다리던 동생 박판남 씨는 신원확인 2개월을 앞두고 지난 7월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국유단은 6·25 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국민들의 유전자 시료 제공 동참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유선으로 연락하면 유전자 시료 채취에 협조할 수 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