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5일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 온라인 생중계 내용에 따르면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 분야 예비후보 15편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제95회 오스카상 시상식에 오를 최종 후보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이번 시상식 국제영화상 후보로는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말 없는 소녀(아일랜드) △EO(폴란드)등 5편이다.
이로써 한국은 2020년 92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오스카상 수상의 기대를 모았으나 실패했다. 앞서 '기생충'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6개 분야 후보에 선정,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 또한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는 선정됐지만, 최종 후보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영화 '헤어질 결심'은 다른 시상식(19일 영국 아카데미(BAFTA), 감독상 및 외국어영화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이름 올려)에서 최종 후보에 포함되거나 수상까지 하는 등 최고의 성과를 거둔 반면 오스카상은 후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또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미국 비평가들이 선정)에서도 각각 비영어 작품상 및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선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외신 또한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을 "최대 이변"이라고 평했다.
AP 통신은 "이번 시상식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박찬욱 감독의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종 후보에서 빠진 것"이라고 평했고, 인사이더는 "한국의 '헤어질 결심'이 후보에서 탈락한 것은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이며 일부에선 이를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김민희가 주연으로 출연한 '아가씨'를 연출한 이후 6년 만에 공개한 장편 영화로,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사이에 벌어지는 의심과 관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3월12일 로스앤젤레스(LA)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