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 룰' 내홍 조짐… 친명부터 97까지 모두 '반대'
野 '전대 룰' 내홍 조짐… 친명부터 97까지 모두 '반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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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 미반영·권역별 투표제 뇌관
김남국 "이런 룰이라면 '당내 비주류' 이재명도 컷오프"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8.28 전당대회 규칙 발(發) 내부 반발이 일며 내홍으로 확산될 조짐이 감지됐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전준위)원회가 확정한 전당대회 룰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뒤집으면서다.

전준위는 지난 4일 전체회의를 거친 뒤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 △예비경선시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반영 △본경선 선거인단 대의원 비중 45%→30%, 일반국민 비중 10%→25% 변경 등의 규칙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대위에서 예비경선시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미반영하고,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최고위원 선거 관련 2표 중 1표는 투표자가 속한 권역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가 이 같은 의결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했음을 지적하며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건 어렵단 게 전준위원장으로서 판단"이라고 밝힌 뒤 사의를 표명했다.

친명계에서도 적극 비토하고 나섰다.

김남국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전대 룰이라면 이재명 의원도 (당대표 경선에) 나와서 얼마든지 컷오프(공천 배제)될 수 있다"며 "이재명은 권리당원들과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이고, 당내서는 철저히 비주류다. 당내에서 이재명을 미는, 지지하는 계파나 그룹이 없으면 그냥 컷오프"라고 말했다.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비대위 결정은 국회의원 등 당내 극소수가 당내 기득권을 유지하겠단 선언과도 같다"면서 이를 철회하고 전당원 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97세대(70년대 생·90년대 학번)'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몇 주간 있었던 전준위의 숙의 과정조차 깡그리 묵살하고 소심한 변화마저 허용하지 않는 것, 이게 혁신이냐"면서 "퇴행이 아닌 혁신을 위해 당무위에서 비대위의 결정을 재논의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6일 열릴 당무위에서 최종 결정될 문제라고 넘기면서도 당위성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선거 권역별 투표제 도입에 대해 "계속 수도권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는데, 다음 총선을 앞두고 전국 여론을 청취해야 할 지도부에 호남·충청·영남 출신 의원들이 진입하지 못하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지 않겠냐는 우려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전날 예비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미반영한 배경에 대해 "(어차피) 본선거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한다"며 "컷오프에서부터 국민의 선택을 받게끔 설계하는 건 어색하단 판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