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슈펜' 슈즈 SPA 대표 브랜드 '우뚝'
이랜드 '슈펜' 슈즈 SPA 대표 브랜드 '우뚝'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0.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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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NC송파점 1호점 이후 론칭 6년만 50개 매장 '확대'
연매출 1600억원 규모, 판매 신발 수만 3300만족 달해
트렌드 변화 읽고 소비자 니즈 맞춰 라인업 다양화 '강점'
글로벌 60개 생산기지 직소싱 통한 가격거품 없애 인기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슈즈 SPA 브랜드 '슈펜'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매장 전경. (제공=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슈즈 SPA 브랜드 '슈펜'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매장 전경. (제공=이랜드리테일)

론칭 6년을 맞이한 아시아 최초의 슈즈 SAP 브랜드 ‘슈펜’이 국내 신발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연매출 1600억원 규모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슈펜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브랜드로서, 지난 2013년 NC송파점에 슈펜 1호점을 개설했다. 당시 이랜드리테일은 의류 중심으로 진행된 국내 SPA사업을 슈즈, 잡화 등으로 확장해 국내 패션시장의 판도를 바꾸고자 슈펜 브랜드를 내놓았다.

6년째가 되는 지금 이랜드리테일의 슈펜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연매출 1600억원 규모의 대표 슈즈 SPA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였고, 전국에만 5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6년간 국내에서 판매한 신발 수만 총 3300만족이다. 이를 쌓아올리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900배, 일렬로 줄을 세우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2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이 외에 가방과 잡화 판매량까지 포함하면 무려 6500만개에 달한다. 

이로서 이랜드그룹은 ‘스파오’와 ‘미쏘’, ‘후아유’ 등 의류 SPA뿐만 아니라 슈펜을 통해 SPA 시장 전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매장에서 스테디셀러·핫아이템 등 모든 신발 소개
슈펜이 성공한 주요 이유를 꼽는다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

슈펜은 슈즈와 잡화 전문 SPA 브랜딩(Branding)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주 타깃인 2035세대가 출근할 때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직장인 출근 구두로 대표되는 ‘스테디셀러 아이템’부터 SNS(소셜네트워크)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핫 아이템’까지 신발의 모든 것을 한 매장에서 보여준다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전개했다.

슈펜 상품을 담당하는 MD는 출근길 착장과 소비자 신발장 조사, 입점, 잠재 소비자 그룹 인터뷰를 수시로 진행하며 매출을 주도할 수 있는 시즌 베이직 아이템을 기획하고 있다. 여기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TPO(Time·Place·Occasion)에 맞는 트렌드 아이템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실제 매출 면에서 베이직 스니커즈 누적 판매량이 전체 신발 판매의 30%를 넘어서고, 시즌에 맞춰 출시하는 샌들과 겨울 룸 슈즈,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 트렌디 슈즈와 잡화류가 나머지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슈펜 관계자는 “지난 6년간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점이 슈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얻은 인사이트(통찰력)를 활용한 상품을 최단기간에 선보이는 것이 우리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문 MD의 뛰어난 글로벌 소싱 능력
슈펜 성장의 또 다른 원동력은 디자이너 출신 MD들의 글로벌 소싱 능력이다.

이들 MD는 전세계 60개 생산기지를 찾아다니며 상품 품질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직소싱을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가격 거품을 제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현재 슈펜의 MD와 소싱 인원은 20여명이다. 이들이 질 좋은 상품을 구하기 위해 6년간 비행한 거리를 모두 합치면 총 665만킬로미터(㎞)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144바퀴 비행할 수 있고, 달까지 8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이를 통해 슈펜은 소비자에게 질 좋은 기본 스니커즈를 1만원대의 가격에, 여성 구두류는 2만원대의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천연가죽으로 생산된 남성구두 또한 5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 통한 사회공헌활동…'가심비' 브랜드로 인정
슈펜은 개성 넘치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며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브랜드로서의 가치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슈펜은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트렌드를 만족시키고자 여러 기업·브랜드와 함께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간 ‘참스’와 ‘아임낫어휴먼비잉’, ‘로라로라’ 등 국내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식품기업 ‘빙그레’ 등 타 사업군과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리몬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학대 피해아동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슈펜은 20~3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미닝아웃’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닝아웃은 뜻이나 가치를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로, 본인의 신념을 소비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소비패턴을 말한다.

슈펜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