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던 꽃샘추위도 어느덧 물러가고 도로변에도 개나리, 산수유, 매화 등 벚꽃들이 피어 보는 이들의 마음에 살랑살랑 봄바람을 일으킨다.
봄은 자연의 동·식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자라나고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며 양기가 솟아나는 계절이다.
새싹이 자라나면서 몸 안에서도 자연스레 양기가 솟아 세포 하나 하나의 겨울잠을 깨우고 활동을 하게 되나 평소 건강하게 생활하던 사람들도 오후만 되면 꾸벅꾸벅 졸고 자주 피로를 느끼게 한다.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등 환경적인 변화에 의해 생체 주기가 깨져 나타나는 춘곤증 현상이다.
겨울철 우리 몸에는 ‘코티졸’이라는 성분이 많이 분비되는데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다. 기온이 올라가면 ‘코티졸’ 분비 패턴도 바뀐다. 또 우리 몸의 근육도 서서히 이완된다. 이러한 신체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춘곤증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이 주된 증상으로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질병은 아니고 1~3주 정도 지나면 이런 증세는 자연히 사라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으로 춘곤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하거나, 2~3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과 산책 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일주일에 3~5회,1회 운동 시 30~50분 정도가 적당하다.
충분한 영양 섭취도 한몫을 한다. 봄철에는 야외 활동량이 증가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
때문에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 B와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 C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의 견과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고, 비타민 C는 채소류나 과일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다. 춘곤증은 새로운 환경 변화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겠다고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잠만 자면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특히 졸린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하면 피곤을 누적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창한 봄날, 봄의 생동감을 몸으로 느끼며, 춘곤증을 극복해 하루를 산뜻하게 보내보자.
/백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