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렇게 음식에 집착하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체중계에 올라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모른다.
대부분은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이지만 일부는 체중과 상관없이 그런 행동을 반복하곤 한다.
폭식증을 가진 사람들의 한 단면이다.
폭식증은 일반인들이 단시간 내에(약 2시간 이내)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명백히 많은 양을 먹고, 음식을 먹는 동안 음식 섭취에 대해 통제력을 잃는다.
또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음식물을 토해 내거나 설사약, 이뇨제를 남용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체중과 체형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남녀 비율에 있어서는 1:15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젊은 여성(12~35세)에게 많이 발병한다.
폭식은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생길 수도 있지만 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정신적 질환으로 발전 할 수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폭식 행동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비밀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폭식을 하는 시간대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혼자 지내지 않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가 있다.
폭식증 행동은 충동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해 꾸짖고 문책하기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좋으며, 폭식과 관련된 식이 행동을 조절하고, 음식, 체중, 체형 등에 대한 잘못된 신념을 교정하는 인지 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속담에 ‘수염이 대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란 말이 있다. 배가 불러야만 체면이나 염치도 차릴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다 ‘나룻이 석 자라도 먹어야 샌님’ 이라는 말도 있다. 체면 차리고 먹지 않으면 배가 고파서 아무 일도 못한다는 말이나 그 말은 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속담에 불과하다.
대다수 폭식증 환자는 거식증 환자와 달리 체중이 정상 범위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의 체중과 외모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불안이 오는 이유는 내게 조치를 취해 달라는 신호이지 부정적으로 치닫는 걱정이나 강박적인 행동을 하라는 신호가 아니다.
불안도 삶의 일부이며 불안하지 않은 인간은 없다. 불안은 외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상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