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2.8%↑…시장 예상 밑돌아
미국 2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2.8%↑…시장 예상 밑돌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5.03.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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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상승률 3.1%…3년 10개월 만에 최저
‘트럼프 관세’ 여파 미반영…향후 추이 지켜봐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모습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관세 정책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지표라는 점에서 물가 관련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9%)를 밑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으며, 이 또한 전망치(0.3%)를 하회한다.

1월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둔화한 양상이다.

2월 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4%로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월까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3.1% 올라 2021년 4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실제 물가 지표는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된 양상이다.

다만, 2월 지표에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관세 정책 물가 상승 압력 우려를 반영해 올 4분기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며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12.35포인트(1.22%) 오른 1만7648.4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3포인트(0.49%) 오른 5599.30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2.55포인트(0.20%) 내린 4만1350.93에 종료됐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