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쿠팡이츠 맹추격에 승부수 띄웠다
배민, 쿠팡이츠 맹추격에 승부수 띄웠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5.02.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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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이용자 수 2260만명 vs 1002만명, 격차 축소
김범석 대표, 부임 첫 당부…주문경로 통합, 편의성↑
'울트라콜' 순차 폐지로 출혈경쟁 방지·부담 최소화
배달의민족을 추격하는 쿠팡이츠. [이미지=우아한형제들·연합뉴스, 그래픽=고아라 기자]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추격하는 쿠팡이츠. [이미지=우아한형제들·연합뉴스, 그래픽=고아라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이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압도적 1위’ 타이틀 사수에 역량을 집중한다. 쿠팡이츠가 지난해 매서운 성장세로 2위 자리를 꿰찬 데 이어 배민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만큼 이를 따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이 배달앱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고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기준 올해 1월 각각 2261만명과 1002만명으로 집계됐다. 양사 간 격차는 1259만명이다. 1년 전에는 각각 2245만명과 553만명으로 1692만명 차이가 났지만 1년 새 큰 폭으로 축소됐다. 월간 카드결제금액은 배민이 지난해 1월 1조442억원에서 9588억원으로 약 8% 감소한 데 반해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2700억원에서 587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이츠가 1400만명에 달하는 쿠팡 ‘와우멤버십’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그간 독주했던 배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배민이 움직였다. 이는 지난달 2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새 수장이 된 김범석 대표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고객경험 개선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배민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겠다”며 “고객 편익과 플랫폼 파트너들의 성장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 배민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민은 ‘음식배달’, ‘가게배달’ 등 2개의 탭으로 나뉜 주문경로를 ‘음식배달’ 탭 하나로 통합한다. 아울러 정해진 비용을 내면 가게 업주가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고 해당지역 고객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울트라콜’도 폐지한다. 새로운 시스템은 4월1일부터 지역별로 순차 적용된다.

배민은 출범 초기부터 가게배달 즉 주문중개를 주력으로 수행해 왔다. 고객과 가게만 연결해줄 뿐 배달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쿠팡이츠가 2019년 배달앱 시장진출과 함께 직접 무료로 배달까지 해주자 배민 또한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여러 주문을 한 번에 묶어 배달)로 맞불을 놨다. 이때도 업주들의 가게배달 수요가 상당했다는 게 배민의 설명이다.

하지만 배민의 다양한 배달유형은 업주들의 운영 측면에서 복잡하고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특정 가게의 중복노출로 업주 간 과도한 출혈경쟁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환경(UI) 측면에서 직관성이 떨어져 고객들의 주문 경험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배민은 이 같은 의견을 적극 수용해 고객 접근경로를 일원화하면서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고객가치를 제고해 꾸준히 찾는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대표는 “우리의 미션은 주문절차 간소화를 통해 필요한 것을 즉시 배달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고객의 주문경험을 그 누구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올해 배민을 다시 성장의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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