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례상 비용 30만원 전국 최고…전남 24만원
설 명절을 앞두고 대부분 차례 용품 가격이 오르며 차례상 비용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작년 추석 차례상 비용보다는 하락했다.
15일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17개 시도, 23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차례상 비용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전국 평균 비용은 27만49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상승한 수치다.
대형마트 기준 평균 비용은 34만320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다만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추석 당시와 비교해 전통시장은 4.2%, 대형마트는 6.5% 감소했다.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 오른 것은 사과, 배 등 주요 과일류 가격 강세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과일류 평균 비용은 8만7920원으로 지난해 추석(8만6170원)보다 2.0% 증가했다.
또한 축산물도 지난해 추석보다 0.2% 상승한 9만6210원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채소류는 시금치를 비롯한 대부분 품목이 안정세를 나타내며 작년 추석(2만8020원)보다 23.1% 감소한 2만1540원으로, 가공식품류도 지난해 추석보다 12.1% 감소한 4만641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도별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제주가 30만153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은 24만4660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제주의 경우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타지역보다 높았고 전남은 과일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민 한국물가협회 팀장은 “기후 변화가 명절 차례상 주요 품목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표 차례상 품목인 사과, 배는 봄철 이상기후로 인한 서리 피해, 폭염 등으로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발생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착색이 좋고 크기가 큰 제수용 특상품은 물량이 점점 감소하면서 품질 등급 간 가격 편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