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경영위기 극복 위한 '고강도 쇄신' 주문
롯데그룹이 핵심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통한 위기극복 및 지속성장 기반마련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특히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고강도 쇄신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롯데는 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년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한다.
VCM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다. 신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박람회 ‘CES 2025’ 참관을 마치고 이날 귀국해 VCM에 자리한다.
롯데는 이번 VCM에서 역대 최악의 대내외 경영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강구한다. 아울러 지난해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재무·HR(인사) 등 경영전반에 대한 혁신전략을 논의한다.
롯데는 지난해 8월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로 리스크 관리·대응에 몰두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도 정리 중이다. 롯데렌탈 지분 매각과 롯데헬스케어 사업 청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주문한 부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전 세계적 불확실성 확대와 저성장 기조 속 사업경쟁력 제고와 지속성장성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을 촉구했다.
신 회장은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해 재도약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선도적 지위회복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사업 전반을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검토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VCM에 앞서 9개 계열사의 AI(인공지능)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신 회장은 수년째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실제 롯데는 2023년 9월부터 AI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2024년 3월 AI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관련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활용한 회의록과 보고서 자동생성 기능을 시연한다.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 플랫폼 ‘에임스(AIMS)’를 실제 업무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안전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와 구체적인 기능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