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설계공모] 작년 총 87개 블록 밑그림…최다 당선 '디에이건축'
[LH설계공모] 작년 총 87개 블록 밑그림…최다 당선 '디에이건축'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5.01.0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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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 사태 후 이연 물량 집중…전년 대비 3배 수준↑
계획 대비 실행률 91%…'주택 공급 확대'·'품질 제고' 노력
경남 진주시 LH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LH가 살고 싶은 공공주택의 설계안을 찾는 여정을 이어갔다. 지난해 공공주택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조성될 87개 단지의 청사진을 그렸다. 철근 누락 사태와 전관 논란 등으로 이연된 물량이 집중되며 설계 공모 진행 단지 수가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었다. 디에이건축은 가장 많은 블록에서 설계권을 확보했다.

7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총 87개 블록 공공주택에 대한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애초 계획했던 96개 블록 대비 실행률은 90.6%다. 1년 전 31개 블록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2023년 공공주택 철근 누락 사태와 설계·감리 전관 논란 등으로 설계 공모가 일찍이 멈춰서면서 이연된 물량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수도권에선 △하남교산 11곳 △고양창릉·광명하안2·남양주왕숙 각 6곳 △의정부법조타운 5곳 △양정역세권 4곳 △광명시흥 3곳 △과천과천·부천대장 각 2곳 등 3기 신도시와 공공주택지구를 중심으로 63개 블록에 새롭게 조성될 공공주택 밑그림을 그렸다.

지방은 △세종 8곳 △충북 4곳 △광주광역시·경남 각 3곳을 비롯해 대전과 강원, 충남, 전북, 경북, 제주 등 총 24개 블록에 들어설 단지들의 설계안을 찾았다.

지난해 가장 많은 블록의 설계권을 따낸 건축사사무소는 6개 블록을 수주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다. 토문건축사사무소와 피에이씨건축사사무소,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각각 5개로 뒤따랐다. 이어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 △강남종합건축사사무소 △범도시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케이디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4개 블록 설계권을 확보했다. 이들 건축사사무소가 설계권을 확보한 블록은 전체 물량의 47%에 달한다.

LH는 건설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주도하고 주택 품질 제고를 통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 변화 대응을 위한 장수명 주택 활성화와 저출생 극복, 기후변화 대응 등 민간을 선도하는 공공주택 공적 역할 수행을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응해 미래 대응 기술 선도를 위한 OSC(탈 현장 건설) 주택 공모를 추진했다. 또 저출생 극복을 위한 통합공공임대 양육 허브 구축, 국민 수요 맞춤형 주거 지원을 위한 고령자 복지 주택과 일자리 연계 주택 공모, 지속 가능한 공공주택 구현을 위한 기후변화·재난 대응 주거모델 구현 등 특별설계공모를 했다.

특히 설계품질 혁신을 위해 전문 전담 부서인 설계검증처를 신설하고 책임설계 풍토 조성을 위해 설계 PM(프로젝트 매니저) 역할 강화를 통한 설계 관리 시스템 구축, 제3자 전문가 설계검증(ITR) 및 3단계 검증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이를 반영해 강화한 용역 평가 기준으로 설계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민간의 공백을 메우는 공공의 역할 수행과 LH 혁신 방안의 성실한 이행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LH 이미지를 되찾아가고 있다"며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살고 싶은 집을 만드는 공공주택 공급 전문 기관으로 더 높이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LH는 올해 공공주택 10만 호 승인과 6만 호 착공 목표가 연중 고르고 안정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1~2월에 공모 12건을 예정했다. 또 건설 현장 개선을 위해 탈 현장화를 지속 추진하고 스마트 건설 생태계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공공주택 저출생 극복 대책인 통합공공임대 양육 허브 제도화 및 확산을 통한 지역 주민 일·가정 양립 지원, 미래세대 자원 효율화와 부담 완화를 위한 장수명 주택 로드맵의 본격 이행을 위한 품질 기준 확립, 신(新)구조모델 개발 등 공적 역할 수행에 더욱 힘쓰고자 한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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