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부동산 대체 금융 수익원 확보 필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내년 실적은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대형사는 과거 분기 최대 실적의 85%까지 회복했지만, 중소형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더딘 모습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부동산시장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간 내 부동산 금융 부문을 대체할 신규 수익원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상위 24개 사) 영업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위탁매매 및 상품 운용, IB(기업금융) 부문은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이 1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올랐다.
순이익도 영업실적 개선과 전년도 해외부동산 손실 기저효과에 힘입어 3분기 누적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내년에도 증권사 실적은 올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주식거래 확대에 따른 위탁매매와 금리 인하로 채권 운용에서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 환경은 비우호적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 기조로 경상적 상황에서는 우호적 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경기둔화와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금융자산 손실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중소형사의 실적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사들의 경영난 우려에 부도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부도 신고 건설업체는 27개로 전년 동기(13개) 대비 14개 늘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1.4% 감소한 건설투자가 내년엔 더 감소한 -2.1%로 전망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11월말 2660만 9366명으로 직전 월(2671만 9542명)보다 약 11만명 줄었다.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로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PF 익스포저에 대한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사는 우수한 자본력과 영업 기반으로 실적이 크게 회복되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대형사 대비 경쟁력이 열위에 있어 상대적으로 더딘 상태다.
대형사 영업순수익은 올해 3분기 3조9000억원으로 과거 분기 최대 실적 4조6000억원 대비 85%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사는 1조원으로 과거 분기 최대 실적 1조8000억원 대비 52% 수준에 불과했다.
3분기 누적 IB부문 대손비용은 대형사 2000억원, 중소형사 7000억원이다.
또 중소형사는 금리 하락으로 인한 마친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위험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우발 채무 현실화와 투자 자산 신용 위험 확대로 재무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대형사 외 증권사들의 PF 익스포저의 24% 정도가 유의 아니면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평가된다"며 "이러한 PF 사업성 평가 결과는 증권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소형사는 물류센터 등 고위험사업장과 중후순위 익스포저 비중이 높아 PF 구조조정 영향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