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사업본부장 4명 신규 보임…리더십 교체, 변화속도 up
여성 임원, 신규 7명 포함 65명 ‘역대 최다’…역동성·다양성↑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유임시켰다. 다만 각 분야 역량·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극 기용해 미래준비를 다졌다.
LG와 각 계열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39명) 대비 줄어든 총 121명이다.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이며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LG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변화’의 속도를 높인다는 기조 아래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며 각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한 구광모 LG 대표의 경영철학을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LG는 미래 사업 역량 확보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 분야 차세대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LG는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 2명의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LG는 CEO와 사업본부장 4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성과와 역량이 입증된 최고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했다.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 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또한 LG는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온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김영락 부사장과 LG CNS CEO 현신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 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했다. 또 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기조를 지속하며 리더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 내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다. 경쟁력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그룹 내 변화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기 위한 의도다.
LG는 올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10명을 영입해 LG 내 각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G화학은 북미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영입하며 지경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했다.
한편 LG는 이상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경영관리부문장 겸 전자팀장으로, 이장환 책임을 상무로 승진시켜 비서팀장으로 선임했다. LG사이언스파크 신임 대표에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