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새 일감 확보 둔화…외형 축소 우려 해소 필요
삼성E&A가 올해 연간 목표치 대비 영업이익 84%, 신규 수주 91%를 달성하며 호실적을 지속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새 일감 확보가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속적인 신규 수주로 외형 축소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삼성E&A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잠정 매출액은 7조3880억원으로 작년 동기 7조7975억원 대비 5.3% 줄었다.
영업이익은 6759억원으로 1년 전 7233억원 대비 6.6%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9.5% 감소한 527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 하락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다. 삼성E&A는 지난해 매출 10조6249억원, 영업이익 99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12년 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올해는 목표로 신규 수주 12조6000억원과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제시했다. 3분기 말 현재까지 목표 달성치는 약 91%, 78%, 84%다.
삼성E&A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프로젝트 손익 관리와 수행혁신으로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며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FEED(기본설계) to EPC(설계·조달·시공) 전략 등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수주와 관련해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E&A는 올해 7조5000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번' 등을 따내며 반년 만에 10조9171억원 규모 수주고를 쌓았다. 그러나 3분기 들어 5924억원 규모 신규 수주를 따내는 데 그치며 저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3분기 신규 수주는 6000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연간 수주 가이던스(예상 전망치) 달성률은 91%에 그쳤다. 상반기 수주한 사우디 파드힐리 실적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특히 당 분기 비화공 수주는 4000억원에 그치며 삼성전자 중심의 비화공 수주 우려는 상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업계는 앞으로 삼성E&A가 지속적인 새 일감 확보를 통해 외형 축소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조원에 달하는 사우디 파드힐리 공정이 본격화되는 2025년 하반기 전까지 다소 더딘 실적은 불가피하다"며 "수익성에 대한 신뢰는 높아진 상황으로 이제 매출을 위한 신규 수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7개 분기 중 작년 3분기를 제외한 매 분기 정산 이익과 물가 보상을 통해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외형 축소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근거를 확인할 수 없던 점은 아쉬운 사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