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올리브영 이선정, PB 쥐고 글로벌 확장 '잰걸음'
국내는 좁다…올리브영 이선정, PB 쥐고 글로벌 확장 '잰걸음'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10.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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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매출 10%가량 차지…日 중심 美·中 드라이브
자체 브랜드·역직구 온라인몰 '투트랙 전략' 전개
상대적으로 수출 용이…'4조 클럽' 입성 확실시
올리브영 매장과 이선정 대표. [사진=신아일보 DB, CJ올리브영]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B) 플랫폼 CJ올리브영의 수장 이선정 대표가 자체 브랜드(PB)를 쥐고 해외 영토 확장에 차근차근 나서는 모습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으로 K뷰티 경쟁력을 뽐내면서 연매출 ‘4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PB 매출은 전체의 약 10%를 차지한다. 특히 웨이크메이크, 바이오힐보, 컬러그램, 브링그린 등 PB 브랜드의 해외사업이 돋보인다. 실제 일부 PB는 핵심인 일본에서 연평균 2배씩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선정 대표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PB를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해 K뷰티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외국인 대상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계한 글로벌 옴니채널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현지 이커머스나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올리브영이 브랜딩한 K뷰티 상품을 경험해보고 이후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K뷰티 상품을 지속적으로 구입하는 글로벌 선순환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 명동역점 마스크팩존에는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올리브영은 자체 스킨케어 바이오힐보와 브링그린, 색조 웨이크메이크와 컬러그램 등을 수출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전략 국가는 뷰티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미국이다.

일본의 경우 현지 소비자들이 트렌드 탐색을 위해 자주 찾는 오프라인 멀티 브랜드숍인 플라자, 로프트 등과 온라인몰인 큐텐, 라쿠텐에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필리밀리, 브링그린 등을 선보였다. 4개 브랜드의 일본 매출은 3년간 연평균 2배씩 올랐다는 게 올리브영의 설명이다. 또 올 상반기 일본시장에서 바이오힐보와 웨이크메이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74%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등 이커머스에 컬러그램, 브링그린 브랜드관을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미주영업팀을 신설하며 현지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커머스를 통해 개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오프라인 유통채널에도 입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젠지(Gen-Z)에게 인기가 많은 컬러그램과 브링그린의 올 상반기 미국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올리브영은 중국에서도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케어플러스 등의 PB를 현지 채널에 직접 판매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중국에 ‘CJ화장품상무유한공사’와 ‘CJ올리브영 상하이법인’ 등 두 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망의 경우 올해 1월부터 매출이 높은 고효율 매장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브링그린은 지난해 6월 티몰 입점 1개월 만에 신규 브랜드 판매순위 3위, 8월에는 토너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K뷰티 쇼핑을 마치고 매장을 나서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이 대표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서도 해외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역(逆)직구몰 개념으로 2019년 6월 선보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전 세계 150여개국에 K뷰티 상품을 배송해주고 있다. 올리브영 자체 브랜드를 포함해 취급하는 상품 수만 1만여종 이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한국과 물리적으로 가깝고 K컬처 인기가 대중화된 일본에서 올리브영 자체 브랜드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자체 브랜드가 해외에 직접 수출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가 전망하는 올리브영의 올해 매출 전망치(컨센선스)는 약 4조7000억원대다. 전년 대비 20%를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선 올리브영이 국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4조 클럽’ 입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love113399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