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지상전 준비…중동 확전 '일촉즉발'
이스라엘, 레바논 지상전 준비…중동 확전 '일촉즉발'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09.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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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면전 가능성…합의 이뤄질 기회 있어"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상호 공습이 수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공격을 준비함에 따라 중동 확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은 레바논에서 지상 공격 가상훈련 중인 부대를 방문해 "우리 목표는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군화는 헤즈볼라 지하 기반 시설, 거점, 발사대가 있는 적의 영토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며 지상전을 예고했다.

텔아비브를 겨냥해 미사일을 쏜 헤즈볼라에 대해선 "(전날) 헤즈볼라가 사격 범위를 확장했다"며 "오늘 늦게 매우 강력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리 고딘 IDF 북부사령관도 전날 레바논 지상 작전 시뮬레이션 훈련장을 방문해 "우리 캠페인은 또 다른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지상전 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우린 안보 상황을 바꿔야 한다"며 "(지상) 작전으로 (레바논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매우 강력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프랑스가 현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을 가라앉히기 위한 휴전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 전면전을 막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날 자국 매체 와이넷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이 미국과 휴전 상황을 논의 중이며 여기에는 헤즈볼라, 하마스를 지원 중인 이란도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와이넷은 네타냐후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헤즈볼라와의 갈등 상황을 잠정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해당 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ABC 방송에 출연해 "(중동에서) 전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역 전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질 기회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면전·지상전에 대한 가능성은 전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으로 응수하며 한층 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전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아 미사일을 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한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지난 23일 레바논을 폭격해 민간인 포함 총 550명의 사망자와 18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이에 헤즈볼라도 다음날 이스라엘에 300여발의 로켓포탄과 기타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중동 확전이 격화하고 있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