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野 탄핵 남발"…한덕수 "일상적 야당 아냐"
국회가 9일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대정부질문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문제를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첫 질의자로 나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의정갈등 사태를 정조준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은 잡으라는 의료대란, 물가, 금리는 못 잡고 이재명, 민주당, 문재인 때려잡기는 금메달"이라고 주장했다. 한 총리가 "물가와 금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이라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그래서 경제가 좋냐"고 되물었고 이에 한 총리는 "민생은 어렵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응급실 뺑뺑이로 국민들이 죽어간다. 대통령 눈치를 보다가 골든타임을 놓쳤다. 누가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나"라는 박 의원의 질의에는 "의료계 뺑뺑이는 10년 전부터 엄청나게 있었다"면서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안했던 과거 정부들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한 총리와 잘 아는 사이다. 사모님도 서로 잘 안다"면서 한 총리를 향해 "사모님이 300만 원짜리 디올백 가져오면 받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제가 아는 사모님은 300만 원짜리 디올백 안 받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20년 넘는 인연을 가진 한 총리와 이같은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선 의원석에서 폭소가 나오기도 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두 분만 바뀌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라면서 "이 둘이 바뀌어야 국민이 편안해진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질의자로 나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18건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을 지적하며 "야당이 탄핵소추안을 남발한 것을 보았나. 18건 중 3건은 헌법재판소에서 모두 기각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탄핵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국정이 마비되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심대한 문제가 된다"며 "그런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해주시면 정부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수사를 지연시키고 검사를 겁박하려는 의도로 탄핵안을 남발하고 10월과 11월에는 이 대표에 대한 법원 재판 판결이 예상되는데 판사를 협박하는 것이고 판결 불복을 위한 차원에서 탄핵을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총리는 "야당이 일상적인 야당이 아니다"라면서 "과거에 두 번이나 집권했고 경제위기를 극복한 야당이었는데 이런 잘못된 탄핵으로 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또 권 의원의 '계엄령 괴담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부의 정치 탄압으로 둔갑시키기 위한 조직적 거짓 선동'이라는 주장에 "계엄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정치적 편익성을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대정부질문은 이날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11일 경제 분야, 1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진행된다.
여야는 대정부질문이 끝나고 오는 26일 본회의를 거쳐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는 국정감사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