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를 보낼 전망이다.
그동안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2%로 지속해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고수해왔다.
1970년대 등 과거를 보면, 해결된 것처럼 보였던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되살아나는 사례들이 있었다. 이에 연준은 물가가 확실히 잡혔다는 더 많은 증거를 원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최신 경제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와 임금 상승을 촉발했던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6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5% 각각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6월 미국의 실업률도 4.1%로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고용시장이 냉각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시장 참가자 85% 이상은 9월에 금리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 85.8%는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5.25%로 내다봤다. 또 13.8%는 0.50%p 내린 5.00%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 수준인 5.50%를 전망한 사람은 0%로 집계됐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도 "연준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할 경우 실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7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금리 인하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자들이 이번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금리 인하를 재조정하기 위한 첫 번째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