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잇단 압승을 거두면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흐르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21일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 강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90.02%(5321표)를 득표했다. 김두관 후보는 8.9%(526표), 김지수 후보1.08%(64표)에 그쳤다.
이어 진행된 대구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도 이 후보는 94.73%(5503표)를 기록했고, 경북 지역에서는 93.97%(5457표)를 얻었다.
김두관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각각 4.51%(262표), 5.2%(302표), 김지수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각각 0.76%(44표)와 0.83%(48표)를 확보했다.
이 후보는 전날 첫 경선이 열린 제주에서는 82.50%, 2차 경선지인 인천에서는 93.77%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이 후보는 총 누적 득표수 3만 6139표를 기록했다. 지지율은 무려 91.7%다.
후보 8명이 경쟁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찐명' 정봉주 후보가 원외라는 한계를 뒤로 하고 '선두'를 차지했다.
정봉주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각각 22.2%(2579표) 21.32%(2476표)를 얻어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김병주 후보는 각각 15.79%(1834표) 16.79%(1950표)를 얻어 두 지역에서 연이어 2위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정 후보와 김 후보 이후 김민석·전현희·이언주·한준호·강선우·민형배 후보 순이었고 경북에서는 전현희·이언주·김민석·한준호·강선우·민형배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이변 없이 이 후보, '찐명'의 독주로 이어진 셈이다.
김두관 후보가 "제왕적 당대표", "당의 다양성"을 언급하며 이 후보 대세론에 제동을 걸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얻은 자신의 합산 득표율 77.77%를 경신할 지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 후보의 득표율은 민주당 역대 최고치였다.
일단 이 후보가 경선 첫날부터 기세를 탈 수 있는 득표율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권을 중심으로는 "이재명 사당화"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책과 국회 운영 모두 '명심'만 따라가는 과정에서 민주당 내 다수는 침묵하고 있고 견제·균형에 기반한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최고위원으로 나선 인사들 모두 하나같이 '이재명 변호인이 되겠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찐명 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오직 이 전 대표 방탄을 위해 국회를 탄핵과 정쟁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놓고 말로만 '먹사니즘'을 외치니 국민에게는 공허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해 '협치'와 '정치 복원'이라는 민심에 거스른다면 그 오만함의 끝은 국민의 심판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15차례 열리는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끝난다. 다음 달 18일 내달 18일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