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2년째 둔화…전국 집값 118조원 '증발'
국부 2년째 둔화…전국 집값 118조원 '증발'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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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순자산 2.3경…전년比 2.1%↑
부동산 불황에 토지·건설자산 부진 탓 
(이미지=한국은행)
(이미지=한국은행)

우리나라 국부(國富)는 지난해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금융자산 가운데 75% 이상 비중을 차지한 부동산 자산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주택가격 시가총액은 약 118조원 빠지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와 비영리단체,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국부)은 2경3039조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472조(2.1%) 증가한 수준이다. 

국민순자산 증가율은 지난 2021년 15.9%를 기록했으나, 2022년 3.1%로 뚝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둔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내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를 측정한 통계다. 이 중 국민순자산은 국내 경제주체 자산과 부채 등을 모두 합한 자료로, 우리나라의 국부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이른바 ‘국가경제 재무제표’다.

국부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토지자산 감소세가 지속한 가운데, 순금융자산 증가세가 큰 폭 둔화한 영향이 컸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비금융자산은 2경1995조원으로 전년 대비 2.1%(442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중 토지자산 증감액이 2021년 1862조원 증가에서 2022년 129조원 감소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38조원 더 줄어들었다. 건설자산 증가 폭도 2022년 408조원에서 지난해 371조원으로 꺾였다.

지난해 말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1년 전보다 1.2%(207조원) 증가한 1경6841조원으로, 비금융자산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77.2%에서 76.6%로 감소했다.

주택가격 하락 영향으로 주택시가총액은 1년 새 118조원 증발한 6839조원을 기록했다. 주택시가총액은 부동산 자산 중 주거용건물과 부속 토지 가격 합계다.

금융자산(2경2899조원)에서 금융부채(2경1855조원)을 뺀 순금융자산은 104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0조원 늘어난 것으로 1년 전(202조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큰 폭 둔화했다.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명목 국내총생산(2401조원)의 9.6배로 전년(9.7배) 대비 하락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2632조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의 54.8%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반정부 5674조원(24.6%) △비금융법인기업 4192조원(18.2%) △금융법인기업 541조원(2.4%) 순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주택이 50.3%로 가장 컸고, 이어 △주택 이외 부동산 25.2% △현금 및 예금 19.1% △보험 및 연금 11.5% 등이 뒤따랐다.

지난해 말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전년(2억4039만원) 대비 1.6%(388만원) 늘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