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외화, 트래블카드 관련 서비스를 모방하지 않고 다양한 제휴사들과 상생·협업해 외화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는 25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달러박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쓰지만 친숙하지 않은 달러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트렌드를 달러박스를 통해 만들어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선보인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당시 해외 송금수수료를 크게 낮추고 비대면 송금 절차 등을 통해 해외송금 시장의 변화를 유도했다.
오보현 오너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유리하게 환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으로 소지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환전 서비스는 휴가철 여행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잊히는 단순한 환전 서비스였다”면서 “새로운 환전 서비스를 만들면서 시즌이 아닌 일상에서 달러를 모으고 쓰고, 선물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러박스 서비스는 타 은행과 다르게 ‘달러’ 한 종류의 통화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가 달러를 낙점한 것은 일상에서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된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오보현 오너는 “달러박스를 통해 달러에 대한 기능들을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결국 환전이라는 서비스 특성상 달러는 결국 필수통화다. 달러를 트렌드화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며 다른 통화에 대한 확대는 당장 중요하게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출금 하거나 원화로 출금 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수료 전면 무료화에 따른 역마진 우려가 예상된다.
오보현 오너는 “역마진 구조 해소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달러라는 외화 자산을 보유하게 되며, 해당 자산을 운용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뱅크는 일상에서 모은 달러를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맺고 달러를 기타통화 환전 및 해외 결제 서비스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 신한은행과 국내 외화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제휴를 맺고 ATM 출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달러박스 기반 외화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스타트업과 국내외 금융사, 증권사, 유통사 등과 협업해 출금과 쇼핑, 해외 서비스, 미국 주식투자 등 기능을 달러박스에 적용해 외연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 △모임통장 △26주적금 등 카카오뱅크의 상품, 서비스 등과 연계해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보현 오너는 “앞으로 달러박스 외연 확장을 위해 참여하게 될 파트너사들과 상생하고 협업을 통해 원화로 편리하게 돈을 모으고 활용할 수 있도록 혁신을 보인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을 외환 서비스에도 덧입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