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퇴직·국민연금만 의존해선 안 돼"... TDF 규모 급등
[인터뷰] "퇴직·국민연금만 의존해선 안 돼"... TDF 규모 급등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4.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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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 박희운 솔루션본부 전무
"은퇴 시점 등 목적에 맞게 포트폴리오…연금 상품은 샤프지수, 높은 수익률, 낮은 수수료 세 가지만 기억"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박희운 솔루션본부 전무가 지난 26일 신아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우리나라 근로소득자 중위 소득은 월 234만원이다. 국민연금과 동시에 수령할 경우 노후 소득의 현재 가치는 퇴직연금 실질 수익률에 따라 월 114만원~131만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규모의 돈으로는 노후 생활하기에 부족하다. 이에 은퇴 시점을 고려한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해 주는 국내 TDF 시장이 10조원을 앞두고 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수익률 업계 '1위' 한국투자신탁운용 박희운 솔루션본부 전무와 만나 향후 노후 대비에 대해 들어봤다.

Q1.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23년말 기준 382조원으로 최근 5년간 약 2배 증가했다. 앞으로도 퇴직 연금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가.

박 전무 :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10년 후 2.5배 성장한 94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DB(확정급여형, 회사가 금융기관에 운용지시를 내림)는 1.9배, DC(확정기여형, 근로자가 금융기관에 운용지시)는 2.6배, IRP(개인형퇴직연금)는 3.8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구와도 관련이 있는데 현재 40대, 50대 인구가 집중돼 있는데 이들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다만 2040년 이후는 인구 감소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Q2. 연령대별로 퇴직연금 상품도 다양하다. 어떤 기준으로 상품(자산 배분 전략 등)을 보면 좋은가.

박 전무 : 퇴직 연금은 본인 은퇴 시점과 향후 수입(돈이 필요한 시점) 등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 또 일반적인 평균 연봉을 받는 사람과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과도 포트폴리오가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25세에 첫 직장을 들어가면 은퇴 시점이 60~65세시 35년짜리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그사이 출산을 하게 된다면 아이의 시점에 맞춰 20년 후 대학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고려해 2050, 2060 등 시점에 맞춰서 나온 것이다. 연금 상품 고를 시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먼저 샤프지수(투자 위험 대비 수익률)를 따져봐야 한다. TDF는 장기 투자 상품으로 투자 시점,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작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높은 수익률, 낮은 수수료 비용 상품을 꼭 기억해야 한다.

Q3.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퇴직연금 상품에 관해 설명을 부탁한다.

박 전무 : TDF 펀드는 목표 시점에 가까울수록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은 줄이고 안전 자산 비중은 늘려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킬 수 있다. 최근 'TDF알아서골드2080'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는 주식과 대체 자산 등 위험자산 비중 확대로 높아진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금고 해외 주식에 환 노출로 투자한다. 금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으며 채권 대비 실질 수익률이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같이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투자 수익을 높여 효율적인 자산 운용할 수 있어 상품을 고안해 만들었다. 또 초기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99%로 설정해 기대 수익률도 높이는 등 이 외에 관련 상품 출시 시 데이터 분석 등 통해 고민을 많이 한다.

Q4. 본인의 자산운용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박 전무 : 저는 향후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예정이다. 크게 두 가지 콘셉을 가지고 있다. 자녀에게 물려줄 땐 제가 죽고 난 뒤 한참 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또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위해 월 배당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놨다. 다만 월 배당은 젊은 사람들에게 맞지 않는 포트폴리오다. 이는 안정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연령대가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 젊은 사람에게는 미래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