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중 휴가를 내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모처럼 해외로 여행을 나간 김에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들이 내놓은 무료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일주일 남짓 사용한 체험기라 충분한 정보를 담지는 못하겠지만, 나름 복수의 외환서비스를 이용한 체험기가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공유하고자 한다.
체험기에서 활용한 외환 서비스는 가장 먼저 무료 환전 서비스를 선보인 BC카드 트래블월렛과 뒤를 이은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그리고 최근 선보인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 등 세 가지다.
먼저 카드 발급부터 간략히 설명한다.
세 개의 서비스 중 발급이 가장 편했던 것은 개인적으로 트래블월렛이었다. 앱을 내려받아 원래 가지고 있던 계좌와 연동하면, 해당 계좌를 통해 외화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역시 추가로 외환 계좌를 개설하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트래블로그는 트래블월렛과 토스뱅크에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다. 우선 하나은행 계좌가 있어야만 트래블로그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역시 본인 계좌가 있어야만 외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래블월렛에 비해 제한적이긴 하다. 다만, 트래블로그를 이용하려면 하나은행 계좌는 물론 하나머니라는 앱을 설치한 뒤 하나은행 계좌와 다시 연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점에서 설치에 있어서는 다른 두 개 서비스보다 아쉬움이 있었다.
이용에 있어서는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 모두 큰 불편은 없었다.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계좌에 있던 외환을 인출하는 시스템은 모두 같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토스뱅크는 ATM 기기에 따라 이용법이 다른 점이 있어 사전에 충분한 안내가 필요할 듯했다.
일부 ATM 기기에서는 외환 인출 시 '크레딧 어카운트(Credit Account)' 메뉴를 선택한 뒤 'Defer Conversion(이후 환전하기)' 메뉴를 눌러야만 했다.
공항에 설치된 ATM 기기에서는 세 서비스 모두 최초 비밀번호 입력 뒤 '디폴트 어카운트(Default Account)' 메뉴를 누르고 찾을 금액을 입력한 뒤 지폐 종류를 선택하면 인출이 됐는데, 일부 ATM 기기에서 토스뱅크만 절차가 달랐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토스뱅크 측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듯 하다. 출국 전 은행을 찾는 번거로움을 덜고, 수수료마저 아낄 수 있어 이용객에게는 무척이나 편리한 서비스지만, 마땅히 문의할 곳이 없는 해외 현지에서는 작은 불편이 여행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서비스 제공사에 대한 신뢰도 역시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과 다르게 얼마나 사용했는지 카드에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경우를 대비한 서비스는 토스뱅크와 트래블로그는 '자동충전' 서비스를 제공해 대비하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충전할 때 가장 알뜰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는 토스가 가장 금액이 적었고, 다음으로는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이 기본 충전 금액이 가장 컸다.
충전 금액의 차이가 큰 의미가 있을까 하겠지만, 잘만 활용하면 동전을 남겨 버리게 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알아두면 유용할 듯 싶다.
예를 들어 귀국하면서 기념품을 사기 위해 면세점에서 물품을 샀는데 불과 몇십 원 단위를 메우기 위해 수십 배의 금액을 환전해 계좌에 돈을 남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든 소비자의 불편을 크게 덜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 그리고 토스뱅크 외환서비스에 이어 직접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선보인 신한카드 외환 서비스도 소비자가 알뜰한 해외여행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외환 수수료를 포기하는 대신 소비자 편의에 집중하는 점 역시 칭찬하고 싶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이후 기사로 독자 여러분께 제공하겠다.
[신아일보] 배태호 경제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