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순자산 '2경380조원'…1년새 441조↑ 
작년 국민순자산 '2경380조원'…1년새 441조↑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7.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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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자산 감소로 전년 대비 증가세는 큰 폭 둔화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경제주체가 보유한 전체 순자산인 국민순자산은 사상 처음으로 2경원을 넘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세는 큰 폭 둔화했다. 토지자산이 감소 전환하고, 건설자산 증가세가 크게 꺾인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주택가격 하락에 부동산자산도 10년 만에 감소해, 가구당 자산도 2000만원 줄었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국부)은 2경380조원이다. 이는 1년 전(1경9938조원)과 비교하면 441조(2.2%)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 국부는 사상 처음으로 2경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전년도 증가액(1998조원, +11.1%)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다.

이처럼 증가세가 둔화한 배경은 토지자산이 전년도 899조2000억원(+9.3%, 전년대비) 증가에서 지난해 -118조9000억원(-1.1%)으로 감소 전환했고, 건설자산 증가세 역시 같은 기간 625조2000억원(+11.0%) 증가에서 213조5000원(+3.4%)으로 증가세가 축소했기 때문이다.

전체 국부 중 1경9403조원은 비금융자산이었고, 금융자산(2경1960조원)에서 금융부채(2경982조원)을 뺀 순금융자산은 987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은 각각 276조원, 165조원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에서는 토지자산이 1경489조원(54.1%)로 비중이 가장 컸고, 건설자산(6526조원, 33.6%), 설비자산(1122조원, 5.8%), 지식재산생산물(685조원, 3.5%), 재고자산(524조원, 2.7%) 순으로 많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토지와 건물을 더한 부동산자산은 1경4710조원으로 전년 대비 34조9000억원(-0.2%) 감소하며,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7.1%(2021년)에서 75.8%로 감소했다. 지난 2012년(-0.1%) 감소 이후 10년 만에 처음 감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가격 하락 영향으로 주택시가총액이 큰 폭 증가에서 감소 전환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2021년 전년 대비 772조1000억원(13.4%) 증가한 주택시가총액(주거용 건물+주거용 건물 부속토지)은 지난해 342조8000억원(-5.2%) 감소해 6209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1237조원으로 전년대비 317조8000억원(-2.8%) 감소했다. 이는 제도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 전환(-302조7000억원)했고, 주가 하락 등에 금융순자산도 소폭 감소(-15조1000억원)한 결과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내역을 보면, 주택이 51.0%로 가장 컸고, 주택 이외 부동산 23.6%, 현금 및 예금 20.4% 순이었다. 
또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추정돼 전년(5억4301만원)보다 4.1% 줄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