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하며 물꼬를 트자 롯데웰푸드·오뚜기·삼양식품·해태제과·팔도도 잇달아 동참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라면·제과업체들이 국민의 물가 부담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자 일부 제품 가격을 7월1일부로 낮춘다.
이는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18일 “지난해 기업들의 가격 인상 당시보다 국제 밀 가격이 50% 안팎 내려갔다. (기업들도) 이에 맞춰 제품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스타트는 농심이 끊었다. 농심은 27일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7월부터 5.0% 인하돼 농심이 얻게 되는 이익의 이상을 고객들에게 환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과자 대표 브랜드인 ‘제크’, ‘롯샌’, ‘빠다코코낫’ 등 3종의 가격(편의점 기준)을 100원씩 인하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라면류 15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5.0% 낮춘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스낵면’ 5.9%, ‘참깨라면’ 4.3%, ‘진짬뽕’ 4.6% 등이다. 특히 ‘진라면’은 오뚜가기 2010년 가격 인하 후 2021년 8월까지 10여년간 가격을 동결한 제품이다. 오뚜기는 서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린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경우 해외매출 비중이 더 큰 상황에서 국내와 해외의 가격을 맞춰 운영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가격을 10.0% 인하한다. 고객들이 체감하는 시점은 각 유통채널별 재고상황에 맞춰 달라질 전망이다.
팔도는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을 평균 5.1% 낮춘다. 팔도는 대중음식 라면에 대한 부담을 나누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라면·제과업계의 가격인하 러시로 유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낙농가 이슈로 원유 가격 인상이 기정사실이지만 제품가격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