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해양 생태계' 직접 챙긴다
효성 조현준, '해양 생태계' 직접 챙긴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2.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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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해중합 설비·수소 라이너 등 친환경 사업 대거 투자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회장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은 물론 해양 생태계까지 챙기며 친환경 행보를 이어간다.

효성은 지주사인 효성·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 3개사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한국수산자원공단, 거제시와 함께 잘피숲 보전 활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잘피는 해양생태계법에 의해 지정된 해양보호생물로 지난 2009년부터 한국수산자원공단이 경상남도 거제시 다대·다포리 해역에 군락지인 잘피숲을 조성해 거제시가 관리 활동을 해오고 있다.

효성이 출연한 기금은 △잘피 분포 현황·서식 환경 모니터링 △잘피 보식 필요 장소에 이식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 수거 등 해양 환경개선 활동 등에 활용된다.

앞서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도 각각 △전북 전주에 2급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전주물꼬리풀을 식재·보전하는 사업 △청주동물원과 함께 국가보호종인 동물들의 행동풍부화 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

효성티앤씨는 12월 중순부터 울산공장에서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해중합 설비를 본격 가동했다. 효성티앤씨는 2007년 세계 처음으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연산 3600톤(t) 생산 능력을 갖춘 해중합 설비는 바다에서 수거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제조하는 설비다.

이번 투자는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뿐만 아니라 나일론 섬유 시장에서도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조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기후 변화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환경문제를 향한 젊은 인재들의 관심을 늘려야 한다는 방침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또한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의 일상 속 친환경 실천도 독려한다.

효성티앤씨 마포·반포 본사 임직원들은 지난해 5월부터 ‘사무실 개인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탕비실 등에 비치된 종이컵을 비롯한 일회용품을 없애고 임직원들에게 개인용 텀블러 구입비를 지급했다. 올해 2월부터는 ‘페트병 수거’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다 쓴 페트병을 모으면 효성티앤씨의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 ‘리젠’으로 만든 가방 등으로 돌려주고 있다.

조 회장은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세계 최대 수소 액화 플랜트를 건립 중이다. 완공 시기에 맞춰 울산에 제 1호 액체 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전라남도에는 중장기적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전남 해상의 풍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으로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린수소 생산설비에 들어갈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앞으로 그린수소 생산량을 최대 연산 2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 회장은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생태계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친환경 제조 환경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토털 친환경 제조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