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장 완공 관련과 시장 상황 등엔 둘 다 긍정적 전망 내놔 눈길
중국 및 러시아 이슈와 관련, 제과업체 오리온을 분석한 유력 애널리스트들이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첫날이라 이런 점은 더욱 관심을 모은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24일 오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내수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해 오리온의 중국 사업부문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부진이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오리온의 연간 예상 중국 매출 증가율을 기존 8.8%에서 7.2%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리온의 해외공장 가동과 판매법인 설립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볼 요인이라는 점에는 그도 동의한다.
오리온은 인도 라자스탄주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러시아에도 노보시비르스크 제2공장이 완공됐다. 미국에도 판매법인을 설립해 나래를 펼 준비를 끝냈다.
대신증권에서는 같은 날, 오리온에 대해 긍정적 보고서가 발표됐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최근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데 이어 한국과 중국은 물론 베트남, 러시아에서도 급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팬데믹 영향으로 제과 시장 내에서도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뉘고 물류난과 도시 봉쇄 등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됐다"고 전제하고,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제조 원가 상승 압박이 있었지만, 지난해 9월과 10월 중국과 러시아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한 만큼 올해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원자재 가격 안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긍정적 요소들과 부정적 요인들을 배합, 반죽하는 문제에서 두 애널리스트의 관점차가 최종 판단의 방향성을 가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주요 견제 대상인 상황에서 두 '문제적 국가들'을 주요 무대로 뛰고 있는 한국 대표 제과업체의 성장 전망 엔진 자체가 꺼지지 않고 있다는 점엔 두 인물 모두가 긍정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주요 관전 포인트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최근 오리온은 제과산업 전문지 '캔디인더스트리'가 선정한 '2022 제과업계 글로벌 Top(톱) 100'에서 역대 가장 높은 1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오리온 순위는 시리얼로 유명한 미국 식품기업 켈로그(13위)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