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확장과 꾸준한 유상증자로 영역 확대 기회 꾸준히 준비
(편집자주) 국내 한 금융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650억달러로 전체 은행 자산 중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이다. 이중 동남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46.1%로 압도적이다. 은행들은 동남아 지역의 소비자 대출과 디지털 금융부문이 갖는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다. 내년 국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 위축 전망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 동남아의 잠재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동남아에서 우리은행은 핵심 투자 기회를 탐색하면서 자금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다. 타사와의 연계를 통한 극대화하는 모습이지만 기존에 있던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에만 머물지 않고,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빚어내는 데 시선을 주고 있다.
먼저 비대면채널 고도화가 눈에 띈다.
2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상업은행 설립을 앞두고 비대면채널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 캄보디아 현지법인 WB파이낸스가 비대면채널인 WB원(WON)모바일의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는 것.
2014년 현지 여신전문회사를 인수하며 캄보디아 시장에 발을 내딛고, 4년 뒤인 2018년에는 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하면서 키운 몸집을 바탕으로 비대면계좌 개설 등을 모색하는 셈이다. 캄보디아는 우리 한국 대비 인구밀도가 1/5에 불과하고, 모바일 보급률이 100%를 이미 넘길 정도라 비대면금융 고도화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WB원모바일에 제휴사 연계 결제서비스 및 비대면계좌 개설 등 기능을 추가하는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비슷한 시기 진출 씨앗을 뿌렸는데 본격적으로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2014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킨 데다, 유상증자도 단행해 체력을 보강했다.
이달 들어 우리소다라은행은 처브라이프보험 인도네시아와 방카슈랑스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본금 규모에 따라 은행 등급을 매기며, 유상증자 단행 후 '부쿠3'등급(전체 적으로는 4단계까지 존재)까지 상승해 방카슈랑스 영업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또한 현지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실시간 금융결제 시스템 도입에 협력하는 등 망 작업에도 적극 발맞추고 있다.
'차세대 전산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우리은행이 일가견을 보이는 동남아 진출지역은 또 있다. 베트남에서는 이미 모바일뱅킹앱 등 비대면금융을 적극 모색하면서, 선구적 한국식 은행 문화를 확산시킨 바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AI 기반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뱅킹앱 비대면대출을 시작하는 등 디지털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이렇게 디지털에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기술력에 앞서나간 점은 또다른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베트남 현지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신규 금융결제망 추진 사업에 외국계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에 따라 차세대 금융결제 공동망 시스템 구축을 지난 4월 끝마쳤다. 이는 단순히 베트남을 돕는다는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이 시스템을 통해 공과금, 카드대금 등 납부시 베트남 우리은행 고객의 계좌뿐만 아니라 참여은행 계좌로도 결제가 가능해 우리은행 현지 조직으로서도 신규 고객유치이 크게 용이해진다.
아울러 베트남우리은행은 작년 하반기 베트남우리은행에 유상증자로 1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고, 금년 10월 현재 북부 하노이 지점 등 8개, 중부 다낭 지점 1개, 남부 호치민 지점 등 6개, 베트남 전역에 네트워크를 두루 갖추며 추가 확장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