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1위 탈환·수익성 개선·신사업 안정 과제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59·사진)은 롯데제과의 새 수장을 맡아 사업 혁신에 나선다. 4년 여간 롯데제과를 이끌었던 민명기 대표(부사장)는 고문으로 이동한다.
롯데그룹은 25일 ‘2022년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식품HQ(헤드쿼터) 총괄대표로 식품 BU(비즈니스유닛)을 맡고 있던 이영구 사장을 선임했다. 이 총괄대표는 롯데제과 대표까지 겸임한다.
2018년부터 롯데제과를 맡았던 민명기 대표는 신동빈 그룹 회장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으로 결국 자리에 물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연결기준 매출액 2조930억원으로 업계 경쟁자인 오리온을 앞서고 제과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닥쳤던 지난해엔 롯데제과 매출이 전년보다 170억원 줄어든 2조760억원에 그친 반면 오리온은 10%가량 성장해 역대 최고 매출인 2조2298억원을 달성해 왕좌가 뒤바뀌었다.
롯데제과의 올 3분기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1조596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오리온은 1조7290억원으로 1300억원 가량 더 많다. 매출 성장세도 롯데제과보다 높은 4.6%다. 영업이익에선 롯데제과 956억원, 오리온 2712억원으로 차이가 크다. 더욱이 올 2·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마이너스(-)2.5%, -6.0%로 수익성이 뒷걸음쳤다.
올 들어 내세울만한 제과 히트작이 부족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기대만큼 활기를 띠지 못한 점도 이번 인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식품사업의 올 1~3분기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5% 줄어든 183억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그룹의 대표 식음료 계열사인 롯데제과 경영을 맡게 된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는 제과업계 1위 탈환과 수익성 개선, 신사업 안정 등 신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야하는 임무를 갖게 됐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이영구 총괄대표는 이전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맡으면서 실적 회복이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향후 롯데제과 실적 반등 유무가 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성과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 주요 프로필>
-2021년~현재: 롯데그룹 식품BU장
-2020~2021년: 롯데칠성 대표이사
-2017~2020년: 롯데칠성 음료BG 대표이사
-2009~2017년: 롯데칠성 영업본부장, 마케팅부문장
-1997~2009년: 정책본부 개선실
-1987~1997년: 롯데칠성 물류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