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소결·코크스공장 등 부속설비도 사라질 것"
포스코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용광로 없는 제철소’로 거듭난다.
포스코는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모든 공정에 수소와 전력을 이용하는 ‘꿈의 제철소’를 만든다고 밝혔다.
‘꿈의 제철소’는 제철 공정에서 수소 비중을 늘려 최종 100%의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이 핵심이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 용광로(고로)와 전로를 수소유동환원로와 전기로로 대체하는 기술로,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다.
포스코에 따르면 유동환원로에 철광석을 넣고 수소를 주입하면 수소가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켜 순수한 철(Fe)인 ‘직접환원철(DRI)’을 뽑을 수 있다.
포스코는 현재 연구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되면 석탄과 철광석을 한 데 녹이는 공정이 없어지기 때문에 용광로를 비롯해 석탄을 용광로에 넣기 알맞은 형태로 가공하는 소결·코크스공장 등 부속설비 등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현재 수소환원제철과 근접한 기술인 파이넥스(FINEX)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넥스는 공정 중 발생하는 수소 25%와 일산화탄소 75%를 환원제로 사용한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기존 화석연료인 석탄 사용을 배제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대폭 줄여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오는 10월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과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국제 수소환원제철(HyIS) 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철강사와 수소환원제철 개발 동향, 저탄소 정책, 기술개발 협업 등을 논의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20년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연간 그린 수소 500만톤(t)을 생산하고 수소사업에서의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9월8일 열린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총회서 “철강은 생산량이 많아 연간 총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기간산업”이라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정책(Policy) △기술(Technology) △협력(Collaboration) 등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정책 세션에선 유럽철강협회(EUROFER), 중국철강협회(CISA), 일본철강연맹(JISF) 등 각 국가의 철강업계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또 기술 세션에서는 △10개 철강사(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HBIS 등) △3개 연료사 (BHP, VALE, 리오 틴토 등) △5개 엔지니어링사(미드렉스, 프리메탈즈 등)가 각사 탄소중립 전략과 저탄소 기술을 소개한다.
협력 세션에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공동 협업’과 ‘그린스틸 시장 전망’ 등을 주제로 기술개발 협력과 시장 전망 관련 전문가 토론이 진행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포럼에서 파이넥스 기술을 소개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경험을 공유해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서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