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2701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2008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1%, 전 분기 대비 120% 오른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중심으로 그룹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고, 작년 1분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6423억원으로,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국민은행의 여신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1분기보다 12.5% 늘었다. 순수수료 이익도 주식시장 활황 영향으로 같은 기간 44.3% 증가했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2773억원 적자를 본 기타영업손익도 1년 새 33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2%, 1.56%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1.75%, 1.51%보다 0.07%p, 0.05%p 높아졌다.
은행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늘면서 조달비용이 줄었고, 할부금융 카드 자산 수익률이 개선된 결과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그룹의 1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72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1% 늘었다. 푸르덴셜생명·프라삭 인수와 관련해 약 1340억원의 비용이 인식됐고, 사내복지기금 적립 등 요인을 반영한 영향을 받았다.
1분기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7.3%로 전년 동기 대비 5.9%p 줄어들었다. 희망퇴직 비용 등 특이요인을 제외한 CIR은 46.1%를 기록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1734억원을 쌓았다.
KB금융 관계자는 "여신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 및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의 결실로 충당금이 전년동기 대비 703억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실적을 따로 보면, 국민은행 순이익(6886억원)은 프라삭·부코핀 은행 등의 인수합병과 꾸준한 대출 성장 영향으로 작년 1분기보다 17.4% 늘었다.
KB증권은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인 221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주식 거래대금과 수탁고가 급증하면서 수수료가 크게 불어났다.
KB국민카드도 작년 1분기보다 72.4% 많은 1415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KB손해보험의 경우 순이익(688억원)이 10.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