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우가 학교폭력 논란을 인정하는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29일 방송·연예가에 따르면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배우 심은우가 학폭 논란 끝에 이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심은우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배우 심은우의 학교폭력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후 다방면으로 당시 동창생들을 수소문해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했다고 서문을 열었다.
오래전 일이기에 정확한 기억은 없는 상황에서 어렴풋한 기억들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필요했다며 피해자 측과도 즉각 연락해 소속사와 함께 만남(지난 25일)을 가졌다고 전했다.
과거 자신의 생각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자가 가졌던 마음의 상처에 대해 마음 속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심은우에게 학폭 피해를 입었다는 글은 약 20일 전 인터넷에 게시됐다. 당시 피해자는 중학교 시절 심은우에게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견딜 수 없는 정서적 피해를 입었다며, 일진이었던 심은우가 자신을 왕따시켰고 그로 인한 정신적 괴로움으로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배우 심은우는 지난 2015년 영화 ‘두 자매’로 데뷔, 이후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tvN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2020년 JTBC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가 치료하는 환자 민현서 역할로 출연해 큰 주 목을 받았다. 민현서는 미래없는 삶을 살아가다 우연히 마주친 의사 김희애의 인생에 깊숙이 관여하며 극의 흐름을 이끌었다.
당시 누리꾼들은 민현서 역할을 맡은 심은우의 깊은 눈빛, 강렬한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배우 심은우의 사과문 전문.
심은우입니다. 과거에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지난 달 문제가 제기된 글을 접하고 당사자 측에 신속히 연락을 취했고 연결된 가족분께 당사자와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일이 일파 만파 커졌고 그러면서 감정이 격해진 탓에 당사자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거듭 신중하게 고민하며 당시의 친구들에게 다방면으로 접촉하여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으나 당사자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선명하게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다시 한 번 만남을 요청해 마침내 3월25일 소속사와 그 친구 가족과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중학교 당시 겪었던 상황과 심정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학창 시절에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린 날 아무 생각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는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덧붙여 마지막으로, 이 일로 폐를 끼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작품 관계자 분들과 동료 배우 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