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떼니 '날개'…CU 라벨 없는 생수 매출 78%↑
라벨 떼니 '날개'…CU 라벨 없는 생수 매출 78%↑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3.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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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생수 매출 신장률 대비 3.8배 높아…"ESG 경영 실천"
CU 직원이 'HEYROO 미네랄워터 무라벨 생수'를 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CU 직원이 'HEYROO 미네랄워터 무라벨 생수'를 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CU가 친환경 소비를 돕기 위해 지난달 처음으로 선보인 무(無)라벨 투명 PB생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무라벨 생수 HEYROO 미네랄워터(500㎖)를 출시한 이후 약 한 달(2월25일~3월20일)간 생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해당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78.2% 급증했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기간 생수 전체의 매출이 20.4% 오른 것과 비교하면 3.8배 높은 신장률이다.

라벨이 부착된 500㎖ 동일 용량의 기존 NB상품들의 매출 신장률을 보더라도 A생수 14.6%, B생수 25.0%, C생수 29.3%에 그친 것과 차이를 보인다.

CU의 PB생수 매출은 무라벨 HEYROO 미네랄워터의 인기에 전년보다 33.8% 뛰었다. 특히, 전체 생수에서 차지하던 매출 비중도 작년 20.5%에서 올해 26.8%까지 증가했다.

CU는 지난달 500㎖, 1ℓ, 2ℓ 등 총 3가지 용량의 HEYROO 미네랄워터 PB 생수 중 500㎖부터 무라벨 제품으로 출시했다. 낱개 제품으로는 업계 처음이다.

6입짜리 PB 번들 생수의 매출 비중이 5% 미만인 점을 고려해 수요가 가장 높은 제품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무라벨 생수는 재활용을 위해 별도로 라벨을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어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또 라벨 제작에 사용되는 비닐의 양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무라벨 생수만 유독 높은 상승폭을 나타낸 건 최근 환경보호 인식 확산에 소비자들도 친환경 소비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앞으로 제품을 고르는 기준도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송경화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상표를 없애는 새로운 시도에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친환경 장점과 함께 투명 페트병에 담긴 물이 시각적으로 더 깨끗하고 맑아 보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가시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ESG 경영 실천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