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저출산 이야기 ① - 세계 인구 증가의 역사
[기고 칼럼] 저출산 이야기 ① - 세계 인구 증가의 역사
  • 신아일보
  • 승인 2020.07.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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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저출산문제연구소장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 ‘스님 머리에 머리핀 꼽는 것’, ‘65세 이상 된 노인이 아내에게 존경받는 일’이라 한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다. 그것은 저출산 문제다. 

저출산 문제를 이해하기 위하여 인구가 어떻게 증가해왔는지를 알아보자.

인간은 300만년 전에 탄생했다고 한다. 이때 탄생한 인간은 아주 오랫동안 그 수가 거의 증가하지 못했다. 삶의 환경이 매우 나빴기 때문이다.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굶어 죽는 경우가 많았으며, 부족간의 전쟁으로 죽는 경우도 많았다. 맹수에게 잡혀 먹히는 경우도 있었으며, 각종 전염병으로 죽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299만년 동안 인구는 거의 증가하지 못했다.

인구가 증가하게 된 첫 번째 사건은 BC 1만1000년경에 발생한다. 현재의 터키, 요르단, 이란 등의 지역에서 농경이 시작되어 유럽, 아시아, 동아프리카 지역으로 전파된다. 농경으로 인하여 식량이 증산되면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여 BC 1만년 경에는 인구가 500만명에 이른다.

다음 사건은 BC 3천년 경에 발생한다. BC 32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도시국가가 탄생하고, BC 3100년경에는 이집트에서 국가가 탄생한다. 국가가 탄생하면서 법을 만들고 국민을 통제함에 따라 사회가 안전하게 되었다. 또 국가가 홍수와 가뭄을 공동으로 대처하기도 하였다. 국가의 탄생 덕분에 BC 2500년경에는 인구가 1억명으로 증가한다.

다음으로 인구가 크게 증가하게 된 사건은 1492년에 발생한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토마토,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의 작물이 전세계에 전파된다. 특히 감자는 170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여 식량이 크게 증가한다. 그 결과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현재 생산량이 가장 많은 작물인 옥수수도 인구 증가에 큰 몫을 한다. 콜럼버스 덕분에 1800년경에는 인구가 10억명에 도달한다.

다음 사건은 1763년에 발생한 산업혁명이다.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농업이 기계화되고 농업기술이 발달하여 생산량이 급증하게 되었으며, 과학의 발달에 따라 의학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산업혁명 덕분에 1920년에는 20억명에 도달한다.

다음 사건은 1796년에 개발된 천연두 백신이다. 백신의 발명으로 치사율이 30%나 되던 천연두를 퇴치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후 결핵, 콜레라, 소아마비, 홍역, 간염, 폐렴, 독감 등의 백신이 개발되어 70%의 사람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1960년에는 30억명을 돌파하게 된다.

그 다음 사건은 1913년 프리츠 하버에 의하여 개발된 질소비료이다. 비료의 출현으로 식량 생산량은 두 배 이상 증가한다.

그 후에도 식량 생산량은 더욱 증가하고 의학은 눈부시게 발달하여 2011년에는 70억명을 돌파하고 2020년 현재 78억명에 이르고 있다.

안전의 확보, 식량의 증가, 의학의 발달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던 인구는 이제 그 증가 속도가 느려져 2100년경 112억명에 도달한 후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량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하며, 사회는 더욱 안전해지는데, 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가? 병을 고치려면 먼저 무슨 병인지 알아내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김민식 저출산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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