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사건의 파장이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현지시간) 수요 일반 알현 훈화에서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교황은 "우리는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도 용납하거나 모른 채 할 수 없다"면서 "조지 플로이드를 비롯해 인종차별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의 영혼의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교황은 시위대를 향해 폭력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교황은 폭력 시위에 대해 "자기 파괴적이며 자멸적인 행위"라면서 "폭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곳곳에서는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는 캠페인 그룹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s)가 시위를 주최했다.
시위에는 시민 수백명이 참가해 "영국도 결백하지 않다"며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냈고, 영국 경찰도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전날 온라인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에 참석한 6000여명이 플로이드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유럽 축구계도 시위에 동참했다. AS로마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는 뜻의 해시태그와 함께 관련 사진을 올렸다.
제노바FC도 소셜미디어에 "언제나, 어디서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글과 함께 선수들이 한쪽 무릎을 꿇은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과 첼시·뉴캐슬 등도 방식으로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 행태에 반대의 뜻을 표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