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가장 뜨거운 7월말 8월초, 세계 경제는 뜨거운 태양보다 더 불타오르는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했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미국의 중국 수입품 관세부과, 중국 위완화의 급격한 약세, 미국으로부터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까지 헤드라인 뉴스만 따라가도 정신이 혼미한 사건들이 신문, 텔레비전, 온라인뉴스 등을 빼곡하게 채웠다.
이 같은 경제 이슈들은 특히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3년 만에 코스닥 시장은 사이드카가 발동하고 코스피와 코스닥 급락을 비롯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으로 치솟는 등 경기에 대한 불안함이 엄습하고 있다.
이미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자금이 40%가까이 차지하고 있고, 세계시장과의 동조화가 이루어진 상황이라 글로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처를 해야 하는 것은 천명이다.
대통령 주도 하에 경제관련 국무회의가 연속적으로 열렸고, 경제 뉴스에도 경기에 대한 우려들로 가득 메워졌다. 심지어 우리 국민의 트라우마라 할 수 있는 ‘제2의 IMF’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으니, 경제하락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얼마나 예민한지는 미루어 짐작된다.
이번 주식시장의 하락은 미중 무역전쟁과 환율조작국 지정 등을 기반으로 한 위완화 약세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동반 하락이 주된 이유라고 진단된다. 원화와 위완화의 상관관계는 약 0.8대에 달하기 때문에, 위완화의 약세는 원화에 대한 환율 리스크로 이어진다. 이는 곧바로 주식시장 약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경우는 과거에도 종종 있어왔다.
또한, 미중 무역 분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환율불안에 대한 공포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동반 하락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같은 정치경제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파장이 더 크게 와 닿았다.
우리나라는 GDP 10위권 국가이면서, 수출 6위권의 경제적으로 어엿하게 성공한 나라이다. 하지만 여전히 GDP의 70% 이상이 수출무역에 의존하고 내수가 취약한 경제구조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의 작은 바람도 우리나라에는 태풍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파다하다.
이는 우리 경제구조를 조금씩 개선해 나아가는 반성과 계기로 삼아야 함은 분명하다.
경제문제는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내외를 초월한 중요한 문제이다. 응당 한껏 예민하고 신중히 받아 들여야 함은 부인 할 수 없다. 그리고 혹시나 잊어서도 안 된다. 모든 시작과 끝이 먹고사는 민생문제,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은 경제지표의 선행지수 중 하나이다. 즉, 주식시장의 등락이, 뒤늦게 영향을 발휘하는 경제요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 특히 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내수경기는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한 심리적인 경기 체감이 큰 영향을 준다. 최근 내수경기가 이제 막 기지개 켜려고 하는 시그널이 관찰됐다. 허지만 글로벌 이슈로 인한 경제 불안감이 내수경기에 악영향을 미쳐 불황 심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과도한 우려’를 해본다.
괜찮지 않은 시그널을 애써 괜찮다고 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과도하게 부풀려 심리적인 위축을 주는 것도 경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냉정하지만 조화로운 대응이 언론, 사회, 시민 모두에게 요구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