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뉴 미디어’ SKT‧LGU+ 2파전 압축… KT는 헛발질?
‘5G 뉴 미디어’ SKT‧LGU+ 2파전 압축… KT는 헛발질?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9.01.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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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구도를 그려냈다. 선두권은 LG유플러스가 먼저 잡았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의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와 일찌감치 손잡고 미디어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최근엔 글로벌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과 협력해 3D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접목된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들어갔다.

SK텔레콤도 이에 질세라 맞불 작전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합작회사는 초기 자본금만 1650달러에 달한다. SK텔레콤은 1분이 내 관련 회사를 본격 출범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은 방송 3사(KBS·MBC·SBS)의 미디어 플랫폼인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를 합쳐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개발키로 했다.

반면 KT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11월24일 발생한 서대문 아현지사 화재가 신규 사업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5G 시대가 오는 3월 개막되고 이에 앞서 오는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최가 남아 있는 만큼 조만간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시할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LG유플러스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 기자간담회에서 “5G에서는 AR과 VR이 중요한 서비스 중 하나”라며 “이 분야에서 1위를 하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 회장의 자신감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이력이 증명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U+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단독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에선 ‘적과의 동침’이라며 우려의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LG유플러스 내부에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글과 공동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상반기 중 VR 콘텐츠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신규 콘텐츠는 K팝 스타 일정을 함께하거나 숙소를 둘러보는 코스, 공연 관람 및 백스테이지 투어, 개인 공간 엿보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출시 예정인 LG유플러스 ‘VR 전용 플랫폼’과 유튜브에서 독점 제공된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자체 VR 플랫폼도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글로벌 미디어그룹과 협력해 차별화된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이 지상파 방송 3사와 옥수수+푹 통합법인을 만든 것은 ‘아시아 넷플릭스’를 개발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SK텔레콤은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지상파 3사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한다. 5G 이동통신 시대에 맞는 스트리밍 기술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의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의 협력 역시 미국을 시작으로 이러한 콘텐츠를 전 세계에 공략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2018년 차세대 방송 표준 ATSC 3.0을 제정하고 기존 ATSC 1.0 대비 진화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외에도 5G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CES 2019’에서 죽스(Zoox),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보안‧관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반면 KT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KT 아현지사 화재로 케이블TV 인수는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고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자체 개발한 OTT서비스 ‘텔레비’도 고객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현재 텔레비 가입자수는 3만명도 채 안될 정도로 가입자 수가 적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오는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황창규 KT 회장은 2015년 기조연설에서 5G를 처음 언급하며 5G 시대 준비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특히 MWC 2017에서는 2019년 상용화를 언급하며 전 세계 IT 관계자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T는 CES보다 MWC에 집중해왔다”며 “앞을 KT가 글로벌 기업과 어떤 전략적 제휴를 공개하느냐에 따라 5G 주도권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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